不 孝

제사를모시고동생들은갔다.

어머니도행장을주섬주섬챙기신다.

산본막내여동생집에가시겠단다.

아내도옷을갈아입는다.

나더러같이안가겠냐는눈치를보낸다.

어제마신술과음복술로취기가올라와있다.

안갈란다.

어머니가한마디하신다.

같이가자.집에있으면혼자뭐할끼고.

아이고,술이안깨죽겠십니더.가면또술만마실끼고.

어머니는씁쓸한표정이다.

니는하는일이꼭대통령처럼니마음대로만하노?

그한마디에머쓱해졌다.분위기도썰렁해졌다.

결국나는가질않았다.

잘안다.

어머니모시고가는게뭐가그리어려운일인가.

그러나나는그러질않고,또어머니속을상하게했다.

어머니나이,이제80을넘겼다.

그나이에도내걱정놓을날이없다.

그때마다나는퉁명스럽다.

이러지말아야지,그러지말아야지하면서도나는그저늘그렇다.

알고서도행하지못하는이불효막심한잘못을어찌할것인가.

아버지만나뵙게될날이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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