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망령?
컴퓨터를擬人化하려는좀우스꽝스런시도는저아래올린글에서언급한바있다.
잘안움직이는컴퓨터를달래고어루만져줬더니,잘돌아갔기때문이다.
그런데이게또말썽이다.정성이부족했던가?
한동안잘돌아가더니,어제부터또시큰둥해졌다.
말도잘안들을뿐더러변덕도심하다.
전에비해호응도는높다.부팅은잘된다는것이다.
부팅이끝나고작동하기시작하면서전에없는버릇이생겨났다.
한번씩슬며시잠겨버리는것이다.전문용어로말하자면다운이다.
재시동을하면다시켜지고돌아간다.그러다가또잠겨버리고.
결국옆커버를벗겨내잭을뺐다꼈다를몇번한다.
다시잘돌아간다.
그러나그것도잠시,이번에는모니터전면에이상한색상이뜨면서또잠긴다.
그후로재시동을몇번한후에야침착한모습을보이며잘돌아간다.
이런과정속에나타나는증상이한두어가지가아니다.
대충그에따른달래기와어루만지기방법은알고있다.
하지만어쩌다증상을변덕스럽게바꿔가면서심술을부릴때는난감해진다.
그저손놓고한동안지켜본다.
그러면어느새언제그랬냐는듯이돌아온다.생기있는모습으로.
기계의노예란말이실감난다.
나도모르게그렇게되어버렸다.
모든일과생활이컴퓨터와연관되어있는현실에,
컴퓨터가나를갖고놀고있으니노예신세가아닌가.
수리점에다시갖고가볼까,아니면아예버려버릴까.
수리점엘가면언제그랬냐는듯이잘돌아간다.
전문가가아니면서그증상들을어떻게설명할지도어려운일이다.
정안되면버릴수도있다.
그런데아들이사준컴퓨터다.
아들더러어떻게하라고할순있어도내가버릴순없다.
무슨일있어요?
컴퓨터는지금앞에서생생하게잘돌아가고있다.
내가무슨망령에사로잡힌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