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化門 유감
근자에모처럼광화문을몇차례나가봤다.
예전근무처가그곳에있어낯익고정든곳이다.
소식으로만보고들었는데,광화문거리가정말변했다.
광장이들어서고분수도생겼다.
꽃밭도조성됐다.
이순신장군동상도단장됐고,
세종대왕동상도들어선다.
지하교보문고에서광장으로나가는전망이시원스럽다.
광화문이진화했다고할만하다.
예전,왕권과권력의상징인광화문을바라보는정도로만여겨졌던거리가,
이제는사람들이들어가쉬고,건너다니는휴식공간이됐다.
앞으로도그곳에또다른문화와휴식공간이조성된다고하니,
시민의입장에서는반길일이다.
그러나예전의광화문거리맛을느낄수가없는게유감이다.
우선많은나무들이없어졌다.
거리가운데촘촘히서있던오래된나무들이사라진것은,
추억거리를잊어버린것처럼허전하다.
계절에따라푸르럼과낙엽으로수놓아지던거리가없어진것이다.
그리고거리가광장으로변하면서너무번잡해진것도안타까운일이다.
예전광화문거리는호젓함이있었다.역사의숨결과함께.
특히한밤에걸어보면멀리어슴푸레한북악산의실루엣과함께,
옛조선도읍서울의정취가한몸에느껴지는거리였다.
지금은그런분위기가없다.
주변피맛골도없어지면서패키지로사라진느낌이다.
이즈음광화문거리의밤은예전과완연히다르다.
우선소란스럽다.
거리를오가는사람들은그렇다치더라도,
거리곳곳앉을만한자리에는술판이예사로펼쳐진다.
그곳에서생겨나는각종고함과노래소리등등…
광화문거리가시대에부응해변하는것은당연한일이다.
그러나그거리가지녔던역사적,문화적가치와아름다움이사라지는것은
안타까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