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고향은경상도아화라는곳이다.

대구에서경주못미쳐에있는조그만시골마을이다.

행정상으로는경북월성군서면서오리라는곳이다.

동네한가운데고목나무가있었다.지금도있다.

어릴적혼자찾아갈적에길을잃어조마조마했을때문득나타나반가움을주던나무다.

뒷쪽으로높은산이있다.斷石山이다.삼국사기에도나오는산이다.

‘쪽샘’이라는약수터가있었고,꼭대기에가면호랑이동굴이있었다.

나의큰어머님이어느봄인가나물뜯으러올랐다가,호랑이를만났다.

걸음아나살려라고도망치듯내려왔다.나물망태기도팽개쳐버리고.

그런데,그다음날아침에싸릿문앞에그망태기가놓여져있더라는얘기다.

호랑이가갖다놓았다는얘긴데,믿거나말거나…

그큰어머니돌아가신적도벌써10년가까이된다.

아버지는아화에서기차로두정거장떨어진모량이라는곳의소학교엘다니셨다.

박목월시인의고향도그쪽이다.

아화에서한정거장거리인乾川이라는곳이다.

대구에서버스를타고아화로오려면지나치는곳이다.

어릴적의기억은牛시장이있었고,

장날이라도되는날이면흰옷입은할배들이할매뒤에달고장죽대를물고어슬렁거리던곳이다.

박목월시인도모량소학교(정확히는모량심상소학교)엘다닌것으로알고있다.

그러니까아버지와는소학교동문인셈이다.

오늘우연히박목월시인이고향을그리워하는글을대했다.

아버지가생각났고,아버지의고향이정겹게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