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오신 그 분

작은얘방에나의묵은짐들이있다.

그짐들을가만놔두다가어제갑자기왜뒤졌는지모르겠다.

그짐들속에서교황바오로2세의얼굴이보였다.

브론즈메달.1984년5월한국방문기념메달이다.

한쪽켠은부식으로까매져있다.

근20여년을그까만바구니속에

온갖잡동사니들과더불어있었으니.

그날이기억난다.

여의도에서몸소집전하신미사가있던날.

흐린날씨가미사시작무렵에맑아지고무지개가뜨고.

그날장모님을휠체어에모시고나갔다.

장모님이요즘내걱정을많이하실것이다.

사람이왜그리돼가고있을까고.

메달속의바오로2세가나를보고있다.

너는무엇을하고있느냐.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