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사십수년이다.중학교졸업한지가.
1964년,입학시험때나의수험번호가생각난다.633번.
그무렵,’장렬633’이라는재미있는외국전쟁영화가있었다.
633이란숫자는그래서잊어버리지않는다.
우리는그때입학시험으로두과목만봤다.국어와산수.
그러니오죽치열했겠는가.한두어문제만틀려도떨어졌다.
학과목이그러니,합.불합격의고비는체력검정에있었다.
그쪽에서처지면또떨어진다.
어두컴컴한밤,학교운동장에서이를악물고연습하던그시절이생각난다.
그렇게그렇게해서들어온우리들중에는공부잘하는친구들이많았다.
서울의경기고수석을우리중학교기수에서했을정도이니.
세월이많이흘렀어도우리들은자주만난다.한달에한번씩.
이번은모처럼강북에서만났다.세종문화회관옆중국식당이다.
열댓명이나왔다.
먼저온친구들은일즉부터물만두하나시켜놓고소주잔을기울인다.
한명,한명씩오면서부터본격적으로요리가나오고분위기가무르익어간다.
이날자리는얼마전아들을결혼시킨한친구가부담했다.
그래도총무는회비를거뒀다.그에좀불만인친구들도있다.
밥값낸친구의성의를무시하는게아니냐는것이다.
총무는그래도막무가내다.
5년을한번도안빠지고참석한총무의힘은그리세다.
이날은미국에있는친구도귀국했다가참석했다.
김머시기라고,LPGA골퍼를딸로둔친구다.
체중이더불었다.120Kg을넘었다고한다.그래서인지술한잔도안한다.
다음날건강체크가예약이돼있다는것인데,아무리놀려대도꿈쩍않고물만마신다.
일차로그냥헤어질친구들이아니다.근처,막걸리집에자리를잡았다.
한명가고나머지모두가참석했다.
막걸리가돌아가고취기가오르니옛날얘기가나온다.
키에관한얘기도그중하나다.10번을못넘겼던작은친구가장대해진반면,
당시덩치가산더미만했던한친구는오히려키가줄어들었다.세파에시달린탓일까.
3차로가면서어느정도정리가됐다.네명인가가남았는데,잘모르겠다.
그집에빈대떡집이었다는것,
그리고한친구가좀취해서횡설수설했다는것외에별기억에없다.
다음날,알아보니나도많이취했다고한다.
고향학교동창회를갔다오면대개후유증이좀오래간다.
이번에도그랬다.
동창회다음날,좀중요한만남이있었는데혼이났다.
술은안깨고,방향감각도왔다갔다하고,말도횡설수설이고.
그런상태에서결국해장술을한잔더마시고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