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敎保대학’

광화문에서약속하는일이잦다.

주로점심시간이다.

딱히할일도없는주제에약속시간을기다리기도뭐하다.

근자에그것을해결할수있는알맞은(?)일이생겼다.

운영하시는분께는미안하지만,나는그곳을’교보대학’이라부른다.

교보문고엘가면부럽고힘이난다.

책에대한부러움,그리고향수처럼스멀거리며솟아나는독서욕.

약속시간을한두어시간앞두고’등교’한다.

자리가있으면앉고,없으면독서대에서서책을본다.

딱히정해놓고보는책은없다.그저보이는대로읽고’공부’한다.

읽어보면관심이생기고,그관심은공부로이어지는데,

무슨거창한공부가아니다.

그저몰랐던것을알게되는것,

아니면한때알고있었던것을새삼깨닫게해주는정도다.

몇날을걸려보는책도있다.

이즈음보고있는책은10여일이넘었다.

빨리읽고끝내야지하는강박감도없다.

마음편하게읽는다.

책은사보아야한다는것을모르는것은아니다.

그러나솔직히말하자면책값도좀부담된다.

언제부터인가책을갖고있기에도부담스러워졌다.

파울로코엘료의말처럼이제는책을다른곳으로’여행’보낼시점이다.

두어시간을그렇게보내면어느덧약속시간이다.

책을읽으면마음이든든해진다.무장한느낌이다.

사람들을만나는마음도덩달아든든해진다.

이제는강남등다른곳에서약속을끝내고도

시간이한낮이면그곳으로간다.

그런때는어둑해질때까지공부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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