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情 山 行
날을잘택했다.
雨中의산행.
그것도깊어가는가을날이면망설일필요가없다.
좀저어하는친구들을데리고탕춘대쪽으로오른다.
암문조금못미쳐에서빗방울이돋는다.
포금정사址를조금앞두고는빗방울이더욱거세진다.
노란낙엽이빗줄기속에눈가를스쳐떨어져내린다.
후드를살짝젖히고옆을보니,
아,비에젖는가을산이한눈에꽉찬다.
온산은색색의단풍이고,
산길은가을비속에우수수떨어지는낙엽으로가득하다.
비봉으로가는능선길.
친구들은마음이급한모양이다.
그냥내려가자.
어디서?
승가사내려가는길로.
승가사가는산길도단풍과낙엽의천지다.
누렇게물든단풍이빗물에비껴반짝인다.
빗속이라서그렇게투명할수가없다.
우수수비바람이분다.
더러는팔랑거리고,더러는떨어진다.
한동안잊혀져있던것이문득꿈틀댄다.
秋情이다.
이가을,나는무엇을하고있는가.
이가을,나는어디로가려는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