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부러움

‘미저리’

이영화를오랜만에봤다.

지금까지대여섯번은본것같다.

앤월킨스로분한케시베이츠의연기는압권이다.

편집증을주제로한영화는많다.

기억에남는것은오래전에나온

‘어둠속에벨이울릴때’라는영화로,

원제는’PlayMistyforMe’다.

이블린의편집증연기가독했다.

이블린의편집증을’미저리’가갈아치웠다.

이영화의편집증대상은’미저리’라는순애보적여인상이다.

월킨스는소설속인물인’미저리’에집착하면서,

이소설을쓴작가(폴셀던)에집착한다.

존경에서변형적인애정으로이어지고,그것이집착,

그리고결국은영원한소유형태의살인의도로변해가는과정을그린영화다.

이영화를볼때마다느껴지는게좀다르다.

한여인의무서운편집증적집착은이영화의핵심이기에

대략그부분을벗어나지는않는다.

그러나어제는좀뜬금없는생각이들었다.

영화속소설가에대한것이다.

짤막하게소개되는폴셀던이란작가의인생이참그럴듯하고부럽게느껴지는것이다.

저작권대리인도있고,실버크리크에집필을위한별장도있고.

셀던은월킨스의린치적인강요로’미저리’의내용을바꾸는소설을쓰게된다.

그중한장면.

앤티크풍의중후한로열타이프라이터,

두툼한묶음타자용지가준비된알맞은높이의탁자,

그리고안락의자.

흰눈으로뒤덥힌산야가시야에꽉차게들어오는창문.

자,이정도로준비했다.

창밖의저아름다운풍광을보면좋은글이떠오르지않겠느냐.

월킨스는그러면서셀던에게집필을강요한다.

나는그게참부러웠다.좀고약한부러움이다.

영화의내용으로보자면결코부러워할게못된다.

그러나그장면을보면서는영화의내용을떠나고있었다.

고약한것이지만,

나도저런때가한번있었으면좋겠다.

영화속,셀던의처지와는별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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