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기수’를 보다가…

국군방송에서’배달의기수’를재방송해준다.

‘배달의기수’는70년대영화관에서대한뉘우스와함께틀어주던,

尙武,反共기치의홍보물이다.

얼마전그한편을보면서나는다시파주광탄시절로돌아갔다.

’58전우회’라고,1사단58포대전우들의모임을다룬필름인데,

그속에서선임하사를만난것이다.

박종진중사.

1사단통신보급소선임하사로,경북경주어딘가출신이었다.

가난탓에일찍직업군인으로나섰는데,행정능력이나손매무새가뛰어난분이었다.

그분책상바로옆에서무계인내가앉았다.

고참들의질시가많았다.서무계는원래그런자리다.

그러나박중사는그리나를도와주지않았다.

월말보고등으로눈코뜰새없이바쁘다.그런데도그놈의집합은일상이다.

박중사더러어째좀해줄수없겠냐는호소아닌호소를해도모른채한다.

언젠가고참에게맞아이빨을빼고왔는데도그냥"괜찮제?"한마디뿐이다.

제대전날,회식자리에서서운함을얘기했더니,그저웃기만했다.

"그래도니,이렇게건강하게제대하는것아니냐"는투다.

보신주의랄까,직업군인특유의처세라고이해했다.

그박중사가흑백’배달의기수’속에서웃고있다.

그필름이60년대후반것이니까,

그무렵박중사는58포대에근무했던모양이다.

그모습그대로다.

그분은지금어디에있을까.

이제70을넘겼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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