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시십요’
한글을깨우친게대여섯살쯤이었던것으로기억된다.
그전까지는아기였었던모양이다.
글을알게된계기가있었다.
동네이발소간판때문이다.
그기에빨간색으로’어서오십시요’라는문구가있었다.
그글을어떻게"어서오십시요"라고읽게됐는지는모를일이다.
그러고보면한글읽기는그전에깨우치고있었다는얘기가되는데잘모르겠다.
아무튼그문구가어느날보니’어서오시십요’로돼있었다.
그걸이발소주인에게따진다.
아마도그주인은가계를새로단장하고간판도새로마련했던모양이다.
그런데그문구를잘못기재했던것이다.
어린것이자신의잘못을당돌스럽게따지니까,
좀어이가없었던모양이다.
허참,이녀석.
그러면서꿀밤을한대맞은기억이난다.
한글쓰기는그것을계기로아마익히게된모양이다.
글을읽고쓰게되니국민학교입학을해도’할일’이없었다.
줄창놀기만했다.동네선창가에서살다시피했다.
지금생각해보면그래서아마도그때부터공부를등한시했고,
그게이어졌던것이다.
한글을좀늦게깨우쳤더라면,
지금의내처지가아닐수도있을것이란뜬금없는후회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