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추억
프라하신시가지어느백화점의레코드가계앞에섰다.

프라하에서는음악CD가다른어느유럽국가들보다싸다는소릴들었기때문이다.

진열대를둘러보고있는데,Dvorak이란이름이들어왔다.

음악에별로깊은지식이없어그이름이눈에먼저들어왔는지모르겠다.

그CD를보니다른이름들도들어왔다.

스메타나와야나첵이다.

스메타나는알겠는데야나첵은모르겠다.

이세음악가의음악이왜함께수록되고있는지는나중에야알았다.

그셋은체코의3대국민음악가라는사실도.

CD를산후,하루종일프라하를걸었다.

어디가어딘지를알수가없다.지도도없고가이더도없으니.

무슨다리를건너면서그다리’카를로브리지’라는것은알았다.

그리고그다리밑을흐르는강이몰다우라는것도.

밥이되어지친다리를이끌고호텔로오는길.

호텔맞은편길가에허름한카페앞에섰다.

가로수에가려진카페이름을용케읽어냈다.

‘테레지아’

겁도없이들어섰다.배도고프고술도고프고.

촛불이켜져진어둑한실내에서웅성거림이들려나온다.

좁은실내에집시풍의젊은이들몇몇이앉아있다.

메뉴판을봐도알수가없다.

영어발음으로스테이크와비슷한철자가적혀진음식을시켰다.

그것은스테이크가맞았다.레어로익혀져피가고기틈새에맺혀있는…

술이빠질수가없다.

한쪽편에젊은얘들이떠들썩하게앉아있었다.

그들이마시고있는병과같은것을시켰다.

레드와인.체코와인이었는데,이름은기억에없다.

젊은이들은낮선동양의이방인에게관심을보였다.

그러나말이통하지않았다.술만몇차례주고받았다.

빈속에와인몇잔을거푸마시고,

피가뚝뚝떨어지는고기덩이를우직우직씹고.

프라하에서의하루를이렇게보냈다.

그게1994년10월의프라하였다.

CD에수록된음악들중첫곡이지금흘러나오는곡이다.

CD뒷커버에무슨영문글씨가적혀있었다.

당시체코총리(이름은기억나지않지만,체코민주화의영웅)가,

공산주의학정에시달렸던국민들을위무하는내용의글이었다.

그CD는아직도소중하게잘갖고있다.

(Dvorak-4RomanticpiecesforviolinandpianoOp.75중1Allegromoderato)

찾아보니프라하에서샀던그CD가나왔다.

총리이름은바슬라브클라우스였다.

이양반이름도잘안떠오른걸보니세월도많이흘렀다.

체코국민들에게클라우스는다음과같은말로맺으면서위로한다.

Letusbehappy,therefore,thatwehavebeenamongthosetakinganactivepart…

CD가격표를보니235코룬으로나와있는데,당시환률로짐작키는어렵다.

그러나아무튼굉장히싼가격이었다.

그당시프라하에가면사라고권유하던것중에CD가있었고,그밖에크리스탈이있었다.

벨기에브뤼셀에가서CD값을알아봤더니,프라하보다한4배이상을비쌌었다.

다,흘러간옛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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