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晩歌

인사동에서길을잃었다.

앞에’인사’가들어가는갤러리가왜그리많은지.

서너군데를돌아다녀도만나기로한그장소가아니었다.

다리도아프고해서결국예전’학고재’한블록전골목에있는

어떤식당에주저앉았다.

휴대전화는그래서좋다.

앉아있으니전화가온다.

그래서다들만났다.

2000년에만나같이들일을한사이다.

안성복선생님은,몇번뵌기회가없었지만

만날때마다항상새롭다.

꽃가꾸고,그것을관찰하고,그것에서자연의오묘한이치를깨닫고사신다.

‘그리스的’이라고했더니소녀처럼웃으신다.

선생님은미대를나와일찌기그리스에서그림공부를했다.

유기성선생님도오랜만이다.

예전에는나와같은연배쯤이라고생각했는데,그게아니다.

6자들어가는학번이다.나보다훨씬위다.

신문사사진부장으로있으면서많은사진들을남겼다.

아직도사진하시냐고물었다.뜬금없는질문.

씩웃는다.

그냥디카하나들고다니면서찍고싶은것찍어지인들에게보낸다는답이돌아왔다.

김예옥씨.당찬여자다.

그어렵다는출판사를그래도5년가량유지해오고있다.

사회개혁을끊임없이추구하는지론은번함이없다.

보수를자처하는나하고는그래서만날때마다조그마한논쟁들이있다.

좀늦게합류한임준수선생.

여전하시다.

이즈음은추자도에지내신다고한다.거기서고기도잡고글도쓰시면서지낸다고한다.

치과치료날인데,우리모임때문에하루연장하셨다고한다.

세월이많이흘렀다.

우리들도많이늙었다.

얘기도그래서그런수준이다.

그래도우리들은즐겁다.

내주에북한산을같이가기로했다.

임준수국장이추자도에서잡아,

냉장고에보관해놓았다는방어한마리를같이먹기로했다.

인사동으로끝낼수가없다.

임국장과함께결국구기동’올까말까’로갔다.

심연옥의’한강’을구성지게잘부르는우리의’아줌마’가반가워어쩔줄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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