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 生

밤늦게선배로부터의전화.

"어제밤,네와함께있을때는얘기도나누고즐거웠는데,

지금은나혼자어둔길을걸어집으로가고있다."

외로움이묻어나는소리다.

고향에서오랜만에만나회포를나눈선배다.

혼자기거하는그형의셋방에는막걸리병이수두룩했다.

웬술을그렇게마시는지요?

걱정마라.많이마시지않는다.저녁밥으로막걸리반병에양파한톨정도.

모처에서우연히그형의아버님과조우했다.둘사이는소원하다.

아버님에게다가가인사를올리고형얘기를했다.

형이큰절을올렸고,아버님은그절을받으셨다.

니가어제우리아버지도만나게해주고그랬는데,

이젠니도없다.

어제는그렇게도즐거웠는데,오늘은왜이런지.

문득인생이란말이생각났다.당돌한한마디.

형,인생이다그런거지요.어제는그랬고오늘은이렇고.

여일(如一)한게아니지요.

한싯귀가머리를맴돈다.

朝如靑絲暮如雪…

아침나절에는푸른실같다가,

저무는저녁이면눈처럼백발이되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