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riend, 혹은 unfriended

많이쓰여지는언어나단어는세태를반영하는하나의척도랄수있다.

예컨대글로벌경제위기속에가장많이회자되었고,

지금도입가를맴도는단어는’일자리’,혹은’취업’이었다.

올한해를상징하는단어로영국의옥스퍼드대출판사가

‘언프렌드(unfriend)’를선정한것은어떤의미를지니는것인가.

‘친구관계를끊는다’는뜻이담긴단어라는데,

온라인상이라는전제를갖고있다지만,듣고읽기엔삭막한감이든다.

친구는많을수록좋은것인데,친구관계를삭제한다?

그리고이말이올해의단어로선정됐다는게선뜻이해가되질않는다.

하지만이단어가선정된데는그만한이유가있을것이다.

팍팍한세상살이에인간관계도그만큼험악해지고있다는뜻일까.

온라인상에서인간관계를형성하는단어는많다.

‘친구’나’일촌’,’이웃’등이그것이다.

이단어들은물론오프라인상의그것들과는의미상차이가있다.

그러나그렇더라도그런관계를유지타가삭제한다는것은어떤이유에서건

그리좋은의미로느껴지지않는다.

‘unfriend’에한마디보태보자.

이단어가친구관계를끊는다,삭제한다는능동형의것이라면,

‘unfriended’라는단어도나올수있겠다.

‘친구관계를삭제당한다’,혹은’짤렸다’는수동형이될수있겠다.

자신도모르게어느날친구목록에서삭제된다?

이얼마나고약하고삭막한말인가.

unfriend보다는,

차라리삭제당하지않고짤리지않는unfriended에더유의하고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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