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우체국
동네우체국을자주찾는다.
청마선생님처럼사랑의편지를부치려고가는게아니고,
먹고살려고하는일,외국에보낼소포때문이다.
일주일에한번정도가는데,
갈적마다서너개씩부친다.
동네우체국이라소박하고정겹다.
그곳에는항상클래식음악이흐른다.
갸날프게생긴우체국장이클래식애호가인것같다.
가서보면씨디플레이어를항상듣고있다.
어느날들렀다가조그만시비가일었다.
패킹에쓸에어페이퍼를많이쓴다는핀잔을받은것이다.
그래서알게된사실은,
에어페이퍼를그냥무상으로쓰면안된다는것이다.
일산우체국에서는돈주고판다.
우리동네우체국에서는그것을그냥쓰도록했고,
그래서나는좀많이썼던것이다.
나는돈주고사서쓰겠다고했다.
우체국장은아무말이없었다.
그이후로나는우체국에갈때마다집에서신문지를갖고간다.
나의그런모습이영향을준것같다.
어느날갔더니,에어페이퍼를별도의박스에넣어쓰도록했다.
그래서다시풍성하게(?)쓰고있다.
내일을봐주는우체국직원은아리따운아가씨들이다.
전에봐주던아가씨는바로옆금융쪽으로자리를옮겼다.
대신새로온아가씨가봐준다.아주꼼꼼하게봐준다.
오늘아침,서울가는버스타는길에서전에아가씨를만났다.
배시시웃으며인사를한다.
나도웃음으로인사를했다.
오늘하루가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