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춘이라는 가수, 혹은 친구
고삐가풀린것인가.
오늘또늦게한죽음을알았다.
이학춘.
예전마산자산동살적에같이놀던동무다.
우연히들었는데,이친구도벌써저세상으로갔다는것이다.
중학교때쯤일것이다.
‘때기따묵기”다마따묵기’등을같이하면서티격태격싸우기도많이했다.
그러고저러고지내다가세월이흘러,
대학교때마산엘내려가니가수가되어있었다.
이친구는원래목소리가저음의허스키로듣기가좋았다.
언젠가무학국민학교에서저녁때노래자랑이있었는데,
나이를숨기고나가서노래를부르는것을본적이있다.
잘불렀다.
데뷔해서부른노래가제목은기억이나질않는데,
그대가날버렸나…로시작되는노랫말이었다.
‘우중의여인’도불렀던것으로기억된다.
그무렵,시내에서한번우연히조우한적이있는데몰라보게변해있었다.
반갑기는했지만쉽게다가설수없는위치의자세라고나할까.
그러다가73년인가마산가는열차에서또만났다.
식당차에서맥주를마시고있었다.옆에는아리따운아가씨를앉힌채.
그리고는어느사이없어졌다.사람도보이지않았고,노래도없었다.
잊어먹고지냈는데,뒤늦게그의소식을들었다.
가요계에서사고를쳐소송에휘말리는등
수렁에빠진생활을하다가수년전에죽었다고한다.
늦게나마명복을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