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형이었다.
술에찌들은몸을어떻게좀건사할요량으로간목욕탕에서만났다.
멀찍이서보고알아챘지만,아는척하지는않았다.
좀벗겨진머리와불룩나온배,그리고알콜氣배인얼굴.
60을좀넘긴나이치고는늙었다.
누구에게들었다.
하루를술없이는못산다.
맥주한캔에소주한병을멸치로마신다.
목욕탕평상에앉아두런두런혼자서무슨얘기를한다.
욕탕종업원이좀거들려다가그만씩웃고는비켜난다.
창동거리에서그집을들여다본다.
아주머니혼자앉아텔레비전을보고있다.
무표정이다.그러나슬픈얼굴이다.
문득다자이오사무가생각났다.
그렇다.
斜陽이다.
"나는이제부터세상과싸워나가야하는것이다.아아,어머니처럼남과다투지않고미워도원망도하지않고아름답고슬프게생애를끝낼수있는사람은어머니가최후이며앞으로의세상에는존재할수가없는게아닐까.죽어가는사람은아름답다.산다는것,살아남는다는것,그것은무척흉하고피의냄새가나는더러운것같은생각이든다.그러나살아남아서마음먹은일을완수하기위해서세상과싸워나가자."
-다자이오사무(太宰治)의’斜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