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 주례사의 진화(?)

근자에친구자녀들의혼사가많다.

그럴만한나이들이다.

덩달아혼사의주례를도맡아(?)보는친구도있다.

2,3년전인가,

첫주례를맡았을때주례사로적잖은고민을하던친구인데

이즈음은물흐르듯잘해낸다.

지난토요일친구아들장가보내던날의주례도그친구가맡았다.

주례사를유심히들었다.

그런데기왕의그것들과는사뭇차이가있다.

혼주측의신랑신부에대한바람과기대,

그리고고언을정리해전해주는것이다.

예컨대,신랑아버지는이런말씀을하셨다면서

"부부싸움을해라.사실관계는분명히따져라.

그러나사람이나인격과관련한공격은삼가라…"

주례가해줘도될수있는말인데,

그것을혼주를빌어함으로써공감대를넓혀가는것으로들렸다.

명심보감이나공자가운데토막같은,천편일률적인말들을

나열하는주례사보다는훨씬신선하게느껴졌다.

주례를본친구는결혼식전에혼주들더러

해주고싶은말들을적어보내라고했다고한다.

안보내주면결혼식장에서일으켜세워추달(?)하겠다는엄포와함께.

그랬더니자식에게해주고싶은말들을미주알고주알챙겨서보내왔고,

주례친구는그것들을다시정리해신랑신부에게전해준것이다.

한선남선녀의혼례를주재한다는것은결코가벼운일은아닐것이다.

왜부담이없겠는가.그들앞날의전도까지챙겨봐야하는자리다.

그부담을혼주들과공유하는것이다.

주례와혼주들이그럼으로써서로들부담을좀덜자는것아니겠는가.

주례도여러번하다보면새로운방법이찾아지는것이다.

시대에맞게주례와주례사도변하는것이다.

20일,또다른친구의딸혼사도그친구가주례를본다.

어떤주례사가나올지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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