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故鄕

나는이제마산사람이아닙니다.

내고향은제천입니다.

노인의고집은대단했다.

몇날을찾아가매달려도막무가내다.

고향이자신을버렸고,

자신의예술인생을더렵혔다는것이다.

반야월선생.

올해93세의,우리나라가요계의살아있는전설이다.

이분의고향은마산이다.

서울서개최하는고향문화행사에이분을모시려고했다.

한달도더전부터찾아다녔다.

명보극장부근’지원다방’에도무수히들락거렸다.

처음에는측근을통해오시겠다는뜻을전했다.

그래서믿고있었다.또오셔야되고.

11월5일선생의’가요인생70년헌정공연’에서도참석을약속받았다.

그런데,행사를이틀앞두고못오시겠다는것이다.

이유는앞에서밝힌바그대로다.

선생의고향에대한감정은극도로안좋았다.

실명까지를거론하며,

그사람들이있는한자신에게마산은없다는투다.

마산사람들이선생의이름을딴’반야월가요제’를통해

자신의명예와예술인생을망쳐놓았다는것이다.

자료를뒤져보았다.그연유가어떤것인가고.

이해가된다.

자신도모르게자신이이름을단가요제를개최해왔고,

뒤늦게마산시에서주최하면서는예산문제등으로졸속운영한것이다.

그기다가지역시민단체로부터친일예술가라는오명도받고.

그러니아무리마산이고향이라지만정나미가떨어질수밖에없었을것이다.

그에비해제천은어떤가.

‘울고넘는박달제’의고장인그곳은선생의노래비를성대하게제막했고,

게다가명예시민으로까지추대해정중하게모시고있다는것.

삼고초려끝에도결국선생의행사참석은무산됐다.

선생의딸되시는분께매달렸지만그도허사였다.

수많은마산사람들이선생을기다리고있다고해도돌아오는답은공허한것이었다.

고향이나를버렸으니나도고향을버릴수밖에없다.

선생없이막을올린그날행사엔딸이대신왔다.

마산시장과기탄없는대화를나누면서아버지의뜻을전했다고한다.

내년에는오시지않겠어요?

행사장을떠나는딸의발걸음이좀가벼워보였다.

고향은아직도선생을기다리고있다.

마음을풀고돌아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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