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통신
"다시와본추자는먹구름에쌓여있습니다.
머리가학을닮았다하여귀족작위를받은학꽁치가
제철이지요.소생같은잡인이범접하기엔
너무지체높은어족이지만,입에땡기니어찌하리까."(12월9일)
선배는다시추자도로들어간모양이다.
추자동에서건져올렸다는방어반토막으로
북한산에서’연목구어’를한게얼마전인데,
이런메시지를받았다.
아직도그섬엔방어가제철이겠지만,
이제는학꽁치낚시에맛을들였나보다.
답신을보내야겠는데,
괜히선배의정신을혼돈케할것같아
망설이고있다.
추자도,그검푸른바다에넋을놓고있을
선배를생각하니그저먹먹할뿐이다.
"고금도절에서오늘계를받았습니다.
법명은유마.
주지스님을좋아하여1일3식,3일수행을했더니,
아침예불때5계를내리내요.
살생,도둑질,간음,거짓말은않겠다했으나
술에선대꾸를안했지요.
아,이를어쩌나"(12월13일)
이또무슨조화인가.
낚시하러간분이계를받았다니.
방어가,학꽁치가
어느새부처의모습으로다가오고있는것인가.
선배는이제세월을낚을채비를
하나하나준비중인것같다.
술에서망설이는것,
나에대한배려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