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읽었다말았다하는책이있다.
조선일보곽아람기자가자신이읽은책을주제로쓴책이다.
‘읽었다말았다’라는것은,
그책이읽기에편하게돼있다는것과무관하지않다.
30편의읽은책에대한느낌과그느낌을명작그림으로
연결시켜이미지화시켜주는책인데,
책한권마다씩소개되고있어어디서건아무때고
읽어볼수있다.
박경리선생의’토지’부분을읽고는그책을한동안
보질않았다.
"…그리고여자는세상을원망하지않고죽었다."
좀가당찮은얘기지만,
소설속의이한구절로나는곽기자와완벽한일치를이루고있었다.
그러니더이상책을볼필요가없다는생각에서였다.
그러다가어느날,
밥상테이블에놓여있는책을다시펼쳐보는데목차에서뭔가읽혀진다.
다자이오사무의’斜陽’이다.
1970년대초반한창다자이오사무에파묻혀살던때읽었던글이다.
‘사양’을얘기한글을보지않을수없었다.
또한편이눈길을끈다.
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
청춘의시절,가슴을졸이며읽었던글이다.
로버트레드포드,미아패로우의영화로도나왔다.
"한여자에게바쳐진한남자의핑크빛심장에관한이야기"로
곽기자는묘사하고있다.맞는얘기다.
나는이책을읽으며한남자의순정과안타까운사랑과별도로,
이책이쓰여진시기가미국역사상가장풍요로웠을때였음에주목하고있었다.
그래서등장하는배경과소품,음식,주고받는대화등이화려하기그지없다.
곽기자는’위대한개츠비’의이미지로
귀스타브카유보트(GustaveCaillebote)의’창가의남자'(AYoungManatHisWindows)를
소개하고있다.
"’창가의남자’는내게항상항구의먼불빛을응시하는개츠비의
뒷모습을생각나게한다.소설의배경은밤이고,그림의배경은
낮이라는점이다르긴하지만호주머니에두손을찌르고창밖을
내다보고있는남자의뒷모습에서갈망으로인한
허기가느껴지기때문이다."
글을읽고처음그그림을대했을땐다소생소했다.
그러나몇번을보니창밖을내다보고있는사내의뒷모습에서
개츠비의안타까운사랑과쓸쓸함이느껴진다.
(AYoungManatHisWindows,1875)-GustaveCaillebotte)
그저께아리엘(ariel)님이귀스타브카유보트의그림들을보여주었다.
거기에도’창가의남자"가나온다.
곽기자의’창가의남자’와또다른느낌을준다.
그러나그림을관통하는주제는역시’쓸쓸함’이다.
그림을보고있노라면나도쓸쓸해진다.
곽기자는내친구의조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