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술, 술

어제로5일째다.

5일간마셨다는얘기다.

오늘도저녁에약속이잡혀져있는데,

몸이따라줄지가걱정이다.

매년연말이면나름대로몸조심을한다.

약속은될수록하지않고,

사람들도만나지않으려고한다.

그러나수십년간이게제대로된적이없다.

문제는어떻게한번시작되면,

봇물터진것처럼이어진다는것이다.

한몇날그러고나면정신이말짱하지않은상태가된다.

그런상태에서계속마시는것이다.

올연말에즈음해서도마음은단단히먹었다.

그러나18일,

선배몇분과점심을하면서그만발동이걸렸다.

저녁까지이어져결국고주망태가됐다.

19일은산행모임날이다.

전날의숙취를안고북한산을올랐기때문에

이미반술은시작되고있었다고봐야한다.

친구가배낭에조니워커블루를한병넣어온게

결국酒腺을자극했다.

맥주로폭탄주를만들어돌리고돌리고…

이날은집에도들어가지못했다.

당산동까지이어진술자리가결국은

친구의당산동집에몸을누이는사태까지몰고간것이다.

20일은몸상태도그렇고해서아예나가지않으려고했다.

그러나이날은친구딸의혼사가있는날이다.

와인한잔만마시고용케식장을빠져나왔다.

그러다집에오다가누구에게걸려또잡혀갔다.

21일은고등학교송년회모임날이다.

걱정부터앞선다.어떻게할것인가.

가지말아야지,가지말아야지하면서도

나는어느새신사역가는전철안에있었다.

막걸리로시작된동문회에갑자기위스키가나왔다.

해군수뇌로있는친구의’하사품’이다.

그위스키로결국또갔다.당산동에도또가고.

22일은점심약속이잡혀있는날이다.

점심으로나온설렁탕은국물만마셨다.

밥이넘어가질않는다.

그자리는어떻게모면을했다.

도망치듯나오는데,식당앞에서몇몇이서성거린다.

김형,저기생태찌게집에서간단히한잔만…

소주반병정도를마셨다.

그러는와중에선배로부터전화다.

저녁약속때문이다.벌써한달전에잡혀있던약속이다.

3호선을타고대곡에서경의선으로갈아타고내린곳이운정역.

선배는마중까지나와있었다.

선배두분과후배둘,그리고아주머니들.

맥주에소주를타마셨다.잘넘어가지않는다.

후배들이자꾸마시라고채근질을한다.

그러고저러고해서집에오니11시가넘었다.

속은더부룩하고헛구역질이계속된다.

오늘상도동약속은어떻게할것인가.대책이안선다.

어떻게든안나갔으면하는데,

그에몰아닥칠비난을감수할자신도없다.

아침이지나가고있다.

아직도결정을못내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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