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쓰며사는사람’
고등학교동문송년회에서오랜만에만난
친구의명함타이틀이다.
회사이름과직책타이틀로나오는게
명함의일반적인디자인인것에비하면좀유니크하다.
물론소속기관과직책도나와있다.
공학박사이고모국책연구원의전문위원이다.
명함엔3개의이메일주소와3개의블로그주소가기재돼있다.
역시이친구는명함타이틀답다.
마주앉자마자시작하는얘기가자신의책집필에관한것이다.
이친구의전공분야는광범위하다.
환경,화공,독성및리스크관리분야등이다.
언젠가는언론쪽에도관심을가져서,
지역및전문기자자격에관한책도낸바있다고한다.
지금까지이친구가펴낸책이무려70권이라고하는데,
명함의뒷면에도나와있다.
자신의책집필과관련한일부주장도명함에박혀있다.
"지속가능사회의대안:총기소지민주화.자유화를주창한다"
다이해가되는데’총기소지민주화.자유화주창’은무엇인지좀생뚱맞다.
얘기끝에조그마한논쟁도있었다.
지역및전문기자자격증에관한것인데,
이친구의주장인즉슨이런기자들은공인된자격증을가져야된다는것이고,
그래서펴낸게예상문제집이라는것이다.
기자에게무슨자격증?
‘프레스카드’같은것이냐고반문했더니그것과비슷한것이라고한다.
그럴필요가없다고했더니끝까지자기의주장을굽히지않는다.
영어,일어,중국어를구사하는이친구는이즈음한자상용화에
많은관심을기울이고있다고한다.
그래서펴낸책이’1천자한자서당”비즈니스한.중.일한자서당’이라는것.
어찌보면참박식하고대단한친구다.
남들은평생가야책한권도못내는데벌써70권이라는것도그렇고,
그분야도이.공계를넘나드는광범위한것이라는점에서도그렇다.
그러나좀아쉽고갸우뚱해지기도한다.
딱히전공분야가무엇인지,
그리고그분야에서자타가공인해줄만한실적과성과가있었냐는것이다.
광범한분야에천착하는것도좋지만,
한우물을파는식으로자신만의전공분야에힘을기울인다면
더좋은성과와평판이있을게아니냐는아쉬움이다.
그러나아무튼’책이나쓰며사는사람’으로자신을내세우는타이틀답게,
책과접하고책을쓰며사는인생도그나름대로충분히가치있고
행복한삶일것이라는부러움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