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of A Woman’, 그리고 뉴욕의 추억

요새하루에영화한편씩이다.

그제와어제,’도니브레스코’와’체인절링’을봤다.

오늘은’여인의향기(ScentofAWoman)’다.

탱고춤추는장면으로유명한알파치노가나오는데,

‘도니브레스코’에도나오니그양반을요즘자주만나는셈이다.

92년에나온이영화는언젠가한번본적이있다.

탱고춤추는장면을그래서기억한다.

오늘보면서는그장면도그렇지만,

그리멀지않은기억을떠올리게하는장면이나와잠시추억에젖게했다.

크리스오도넬이동행한알파치노의자살여행행선지는뉴욕이다.

그래서말하자면뉴욕에대한추억이라할것이다.

자살하기로마음먹은알파치노는무엇이든최고급이다.

몇날머무기로한호텔도뉴욕이라면당연히’월도프아스토리아’이다.

여러장면에서객실과로비등그호텔의곳곳이나온다.

나도그곳에한번머물러봤다.95년이었는데,한5일있었다.

영화를보면서그호텔이나오는여러장면을좀챙겨보았다.

우선고풍스런객실의모습이다.

육중한방문도그렇고가구나집기들도대부분빈티지풍의것들이다.

오래되고전통있는호텔이라방마다유명인사들이다녀갔다는

팻말도본적이있는데,지금도있는지는모르겠다.

그호텔에서잊지못할추억이하나있다.

호텔방문이안에서열게돼있기때문에잠시나오면서조치를취하지않으면

들어갈수없는사태가왕왕생기는줄몰랐다.

어떤수행비서관한분하고그분방에서술을마셨다.

서울서갖고온소주에다깻잎장아찌를안주로.

그양반은그때팬티차림으로있었다.

많이마셨다.시간도많이됐고취기도올랐다.

내방으로가려는데,바깥까지나와배웅을한다.팬티차림으로.

그러려니했다.나는내방으로왔다.아마도같은층이었을것이다.

한밤중에뭔가시끄럽다.복도가어수선하다.

나가봤다.복도에서미국사람들과한국사람들이뭔가를들고낑낑댄다.

사람이다.사람이복도에드러누워있다.시커먼사람이팬티차림으로.

그양반이었다.

배웅하고자기방으로들어가려는데문이안열린다.

술도취했겠다,에라,모르겠다하고그냥복도에벌렁나자빠진것이다.

그소동으로좀시끄러웠다.

그분은이세상에없다.

몇년전,등산가서불의의사고로돌아가셨다.

그호텔하면떠오르는일본엔카가수도있다.이시가와사유리.

가을비가주룩주룩오는일요일.

누워서텔레비전을보는데NHK위성방송이나온다.

우리로치면아마도’가요무대’같은프로에이시가와사유리가나왔다.

얼굴에점이있는아줌마가수다.나는엔카를잘모른다.

그런데그여자가부르는노래가귀에무척익다.

"아카시아노…"로시작되는노래.

어릴때’아카시아에보슬비내리는밤’으로,

문주란인가누군가가불렀던노래다.

우리가요인줄알았는데,그노래는엔카였다.

그래도어찌나반갑고귀에절절하게들려오든지.

그날이후나는이시가와사유리를좋아하게됐다.

영화에알파치노가자살을결심한후

찰리(크리스오도넬)를떨어뜨려놓고자담배심부름을시킨다.

50번가와5번가사이에있는’던힐스토어’에가서cigar를사오라고한다.

그가계도몇번들러필요한것들을사본기억이있는곳이다.

프랭크와찰리가뉴욕에도착해처음들린,햄버거하나값이24달러로나오는

‘오크룸’도뉴욕에있는돈많은지인과한번가본곳이다.

영화를보면서스토리도그렇지만,

자꾸어떤장면들에서추억쪽으로연결되는것을보니

새삼나이를먹어간다는생각이든다.

이영화에서는또재미있는장면이하나나온다.

알파치노가한국말을한다.

군생활얘기를하면서

뭔가불만속에덧붙이면서하는말인데,

그것은’판문점’이란말이었다.

알파치노의한국어발음은비교적또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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