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쉽다.
나찌독일을주제로한영화나소설등을보고나면
그런생각이드는데,영화’발키리’는더그렇다.
기억하기에히틀러암살을다룬영화는흔치않다.
영화속의한내용으로다뤄지는영화는있다.
그러나’발키리’는영화자체가그것이다.
히틀러를죽이기위한영화다.
영화를보면서도그렇고보고난후에도
머리속을맴도는생각이있다.
‘역사적가정’이다.
만약’발키리’가성공해히틀러가죽었더라면.
좀더부수적으로는,
히틀러가죽고나찌독일이연합군과휴전에들어갔더라면,
혹은작전이성공해폰슈타펜버그대령이살았더라면.
이런역사적가정을담보할수있는몇몇극적인순간들이있었다.
슈타펜버거는첫번째히틀러폭사시도를감행했어야했다.
라스텐부르그의두번째시도에서일단폭발이성공한것이였으면
올브리히트대장은즉각’발키리’를가동시켜야했다.
히틀러의유고는어차피생긴것이고,
그에따른계획이’발키리’였으니까그대로밀고나갔어야했다.
이런순간들은실제로있었지만,영화라서더극적이고안타까웠다.
계획대로히틀러가죽고’발키리’가발동해
베를린을장악했더라면어떻게되었을까.
역사적가정에대한안타까운예측이다.
2차대전이조기에종식되었을것이다.
더이상의대량살륙과유럽의파괴를방지할수있었을것이다.
그리고독일의분단이없었을것이고,
그러면미국과소련에서비롯된글로벌冷戰도없었을것이다.
슈타펜버그대령의리더십이전후독일에상당한영향을미쳤을것이다.
인간은이런역사적가정을통해서배운다.다시는그러지말자하면서.
그러나역사는반복한다.인간의아둔함은역사속에서절실하게읽혀진다.
안타까운역사,
그거대한물결의뒤안에휩쓸린티끌같은인간의행적은슬프다.
‘발키리’작전에는700여명이가담했다.이가운데200여명이처형됐다.
슈타펜버그대령,올브리히트장군,트레슈코프장군등도모두처형됐다.
주모자인슈타펜버그대령의부인인니나와그자식들은용케도살아남았다.
니나의생환은극적이다.
수용소에서처형되기직전연합군의진입으로살았다.
그녀는남편의몫까지살아지난2006년죽었다.
영화를만든브라이언싱어감독은역사적사실에기초한이영화를
보다사실적으로묘사하기위해적잖은노력을기울였다.
영화에나오는히틀러의비밀별장인베르그호프,슈타펜버그대령의집,
집회장소등은모두실제장소에서촬영했다.
슈타펜버거대령의실제외손자도이영화에나온다.
처형을앞두고수류탄자살로생을마감한트레슈코프장군의부관으로나온다.
북유럽신화에등장하는전쟁의신’오딘(Odin)’의시녀다.
바그너는그녀를칭송하는음악을지었고,
바그너를좋아하는히틀러는바그너음악에서이름을따’발키리’로명명했다.
‘발키리’는히틀러가자신의암살등비상시에대비해
예비군병력을이용해대처키위해작성해놓은작전명이다.
슈타펜버그대령은이를히틀러를죽인후사후작전의’발키리’로이용코자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