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 (Bucket List)’
잭니콜슨은보는것만으로도즐겁다.
중후하면서도가벼움으로위장한듯한千의표정,
어눌한냉소,그러나그속에서묻어나는페이소스.
모건프리먼은보여지기에신뢰덩어리다.
흑인으로태어나기길잘했다.
뒷집아저씨같은푸근하고순박한표정에
신산한삶의무게가느껴지는연기자다.
이둘이잘만났다.
영화가아니라실제에서는모르겠지만,
연기자로서의두캐릭터는상당히대칭적이다.
막판인생길의두사람이만나는’버킷리스트’에서두사람은
그래서역설적으로서로보완적이다.
잭니콜슨의희화적인가벼움을모건프리먼이채워준다.
가진게돈밖에없는니콜슨은’좀없어보이는’프리먼의
‘버킷리스트’를돈으로실현케해준다.
둘이서벌이는’버킷리스트’는거의사치행각에가깝다.
마지막남은인생을즐기기위한것이기때문이다.
스카이다이빙,아프리카세렝케티사파리,고급차카레이싱,
세계최고미녀와키스하기,문신등등.
이리스트들은돈없이는할수없는일들이다.
너무’물질위주’로편성된것같은아쉬움이좀있다.
죽음을앞둔입장에서하고싶은일이란제한적일수밖에없다.
하고싶어도’할수있는일’과’할수없는일’이있을것이다.
영화는’할수있는일’만보여주고있는것이다.
그들이生時에돈으로’할수없는일’은한가지가있다.
죽어서화장을한다.재를싸구려커피깡통에담아경관이좋은것에묻는다.
이’일’은둘이죽고난후제삼자가에베레스트꼭대기에묻어줌으로써실현된다.
이것은좀’비물질적’인것이다.
비물질적인것,또하나있다.돈안드는일이다.
눈물날때가지웃어보는것.
이일은프리먼의임종때둘간에이뤄진다.
세상에,
죽어가면서눈물날때까지웃는다는것,이게어디가당찮은일인가.
이런아이러니컬한장면이이영화의백미다.
‘남들팍팍속여보기,그러나善意의것으로’
‘큰광장,높은곳에서마음껏돈뿌려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