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얘가여자친구와헤어진것같다는마누라얘기다.
그럴수있다.한사람에죽고못사는세상이아니지않는가.
그런데,큰애의여자친구는누구였을까.
한4년쯤교보문고엘들렀는데,거기서못볼것(?)을보고말았다.
북적대는사람들사이로저기앞에서큰얘가걸어오고있다.
반가움에손을들어이름을부르려는데,
어라,가만보니혼자가아니다.옆에여자가있다.
황급히손을내리고몸을움추렸다.그리고는지나쳐버렸다.
친구로보이는그여자는언뜻보기에큰얘보다작았다.
그냥지나쳐버려얼굴은잘보지못했다.
마누라에게얘길했더니꼬장꼬장하게묻는다.
얼굴이이렇게생기지않더냐,
키는좀작지않더냐.
대충그렇게생겼다고했더니,마누라왈,
큰얘가언젠가한번소개시키던그여자친구가아닐까.
왜헤어졌을까.마누라도잘모르겠다고한다.
마누라는좀뜬금없는얘길한다.
큰얘가뚱뚱해서여자가돌아서버린게아닐까라는것이다.
하기야내가보기에도큰얘는뚱뚱하다.그러나그리크게우려할만큼은아니다.
그건그렇고…
마누라의이런저런얘기는이어진다.
다른집얘들은장가가고하는데,어떻게했으면모르겠어요.
보내면되지뭐.
뭐가있어야보내지요.
집팔아야지뭐.
우짜든지집은팔지말아야한다든데…
좀모아놓은거없다카더나?
모으기야했지만,그게얼마나되겠어요.
집팔아큰얘,작은얘보태주고우리는조그만거처로가자…
결론내리듯해버리니까,마누라는좀못마땅한표정이다.
나온김에하고싶은얘기를마저한다.
그라고,니는큰얘랑함께살아라.
그럼자기는?
응,나는떠날란다.저기스페인으로.
국제거지될라꼬?잘됐네나는국내거지되면되겠네.
마누라는큰얘와함께살아란말에기겁을한다.
요즘며느리와함께사는시어머니가어디에있느냐는것.그런가?
대충합의(?)를봤다.
나는스페인으로떠나고,
마누라는영월주천에있는친구집에방하나얻어거기서농사나지으며살기로…
그리될날이머지않았다.
벌써2010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