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年 山 行

눈이많이내렸다.

신년산행.

새해처음만나는북한산포럼의산행답다.

날씨는좀흐려있다.

그러나그렇게춥지않고,대기는청량하다.

탕춘대길에도눈이많이쌓여있다.

평소에도포근한길이지만,

하얀눈이있어걷는걸음이더욱부드럽다.

저마다힘차게걷는다.

올한해도건강하고즐거운산행을바라는내디딤이다.

비봉삼거리로올라서니사람들이꽤있다.

향로봉에서오는사람들은중무장이다.

두터운옷에신발이처렁처렁거린다.아이젠소리다.

우리들도아래에서신발을고쳐매고아이젠을착용한상태다.

성동이가아무래도좀서툴다.

아이젠을끼고는게걸음이다.

곧바로걸어라고했더니,미끄러질까불안타고한다.

파이팅이어떻고저떻고한마디했다.

비봉은안개에잔뜩덥혀있다.

그냥지나칠수가없다.

등산복왼쪽소매주머니에넣어놓은카메라도거진언상태다.

어이,니오늘한번올라가봐라.

뒤에따라오는노영호가한소리한다.

그소리를듣고비봉을다시한번쳐다보는데,

그래볼까하는생각이문득든다.

새해새아침,비봉에올라진흥왕과추사선생의넋이서린

순수비한번쓰다듬어보는것도뜻깊은일이리라.

안개가더욱두터워진다.그래생각으로만오른것으로하자.

새해라그런가,사모바위가좀새롭게다가온다.

봉우리는욱일승천의기세로더욱치솟은모습이다.

저너머보현봉,문수봉의氣를받고,

그또한자신의氣를그들에게보내고있을터.

산봉우리들간거대한교감의형국이다.

그아래옹기종기사람들이모여앉았다.

우리는부질없는인간들이오하는것같다.

‘삼각산’에앉았다.

한마디하란다.

한마디했다.

말들이많다.욕도나온다.

‘죽음’을얘기했으니그럴만도할것이다.

60나이들이다.

이제는죽음을좀더가까이서느껴보자.

산이그매개가될것이다.

그러면좀더성숙한산행이될것이고.

왜그런말을했을까.

막걸리한사발들이킨탓일까.

자리가좀묵직해졌다.

새해벽두,신년산행부터죽음을얘기했으니.

뒤풀이는결국2차,3차로이어지고

우리의병만총무도결국은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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