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필버그의영화는우선재미있다.
그리고기발하다.
1980년대초,처음접한게’클로우즈인카운터’라는영화다.
당시로는파격적이고경이로운소재인외계인을다뤘다.
끝까지손에땀을쥐게하는이영화가주는메시지도파격적이다.
외계인이인간에게우호적이라는것.
이영화는외계인이인간과교감하는’ET’로이어진다.
나는지금도기다리고있다.
‘ET’를잇는스필버그영화가분명나올것이다.
스필버그의전쟁영화는어떤것일까.
그에대한해답이’라이언일병구하기(SavingPrivateLyan)’이다.
전쟁은영화로너무많이다뤄진소재라식상하기싶다.
그러나스필버그는그식상감을떨쳐냈다.
우선보는이들을압도하는전쟁씬(scene)들이다.
그중에서도영화초반30분.노르망디오하마해변상륙전장면은압권이다.
적나라하게표현한전투의무자비한폭력성과참혹성은
보는이들로하여금말과생각을잊게한다.
이장면은영화史上가장현실적인전투장면으로기록되고있을정도다.
스필버그는손에들고찍는핸드헬드카메라(hana-heldcamera)로촬영케한다.
촬영감독은’쉰들러리스트’로명성이높은야누시카멘스키.
카멘스키는장면의사실감을더하기위해렌즈의보호막을벗긴상태로찍었다.
그것을흑백으로처리하니어떻겠는가.
그시대,1940년대의느낌의이미지가그대로전해지는것이다.
전쟁영화의내용은대개들이단순하다.
싸워서이기는영웅적인무용담이라든가,
전우애나전우들간의갈등등을담은것들이대부분이다.
이영화도대략그범주를넘지않고있다.
영화제목그대로,참전한4형제중유일하게생존중인
한병사(라이언일병)를구하기위한특공대원들의전투와희생을그린내용이다.
영화를처음대하면서는다른전쟁영화처럼그내러티브에순응한다.
한가족의희생이너무크다는것.
4명중한명이라도살려代는잇게해줘야하는게아닌가.
그게이영화가다루는전쟁의명분인셈이다.
그러나영화는내러티브를이어나가면서,
그리고대원이죽어가는등내용이심각해지면서점차현실적인의문이든다.
‘한명의쫄병을위해상사도죽어야하고대위도죽어야하는가’
레이번일병이밀러대위에게하는항의도그것이다.
"어딘가에쳐박혀있는라이언이라는놈때문에왜우리가죽어가야하는가."
다분히小貪大失적이지만,
그’小’는다분히미국적이고미국인만향유하는가족주의내지휴매니즘으로읽혀진다.
해서’大’를희생시켜서라도미국적인’小’는추구해야한다는것인지.
영화는이런현실적인의문을
‘군기,조국에대한복종’과’가족주의’,’휴매니즘’으로캄풀라쥬하는느낌이다.
특히마지막장면.
"너는우리들목숨까지포함해가치있게살아라."
밀러대위가죽어가면서라이언일병에게하는이말속에이런느낌이압축돼있다.
그래서영화를다보고일어나면서는말끔해지지않고좀갸우뚱하게한다.
가족주의,인간애,휴매니즘,엄격한軍氣,다좋다.
그러나너무미국을앞세운아메리카니즘(Americanism)的이아닌가하는생각이드는것이다.
상대적으로그려지는독일병사는배은망덕한개망나니의이미지로부각시키는것도그렇다.
그게좀아쉽다는것이다.
영화는전투에서의善과惡은무엇인가도되묻게한다.
전쟁에서그리고전투에서는이겨야한다.그게善인가.
반드시이겨야한다는강박감은爲善을낳게한다.
통역병업햄(Upham)이그렇고,우리의용감한주인공밀러(Miller)도그렇다.
동료대원을죽인독일병을인간애등을앞세워살리는데앞장서고는,
막상독일군과의백병전에서죽어가는대원을곁에서보고도나서지못하는업햄.
항상용감하지만,전투에임하면서는손을떨면서도그것을감추는밀러대위.
좀가혹한지적이지만,내생각에는그렇다.
이영화를집에서도곧잘본다.
다보는건아니다.
초반전투장면만골라본다.
우울하거나심란하면그장면을틀어놓고본다.
볼륨은최대로높인다.
나는노르망디오하마해변의그처절한살륙현장에있다.
그이상의지옥은없다.
그런데,왜내가우울해야하는가를되묻기위한
하나의처방을이영화는내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