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갈증

시도때도없이산엘가는친구가있다.

집이당산동인데,

관악산을여러코스로바꿔가며간다고한다.

관악산에가는것은평일날이다.

주말은다른산으로간다.

우리들과함께북한산으로간다.

遠行(Outbound)도수시로다닌다.

지난해에지리산종주,칠선계곡종주,

설악공룡능선완주등을했다.

이렇게일년열두달을

거진매일다니는산이라피곤도할것이다.

그래서인가.

북한산에내려와뒤풀이술이라도할랴치면

몇잔안마시고는졸던지헤롱헤롱된다.

물었다.

왜그리죽고못살게매일산에다니는가.

대꾸는잘안한다.표정으로읽어야한다.

산이좋다.

산이좋다.

얼마간이라도안보고안오르면,

산이나를두고어디로내빼려한다.

그래서마음이바뿌다.

뭐그런표정이다.

산이내뺀다?

어디로내뺀다는것인가.

산은움직이지도내빼지도않는다.

그러나마음속의산은그럴수있다.

살면서허전하고황량해지는것,

마음속의산이내뺐거나내빼고있는것이다.

그래서수시로생긴다.

산에대한갈증.

"산,그는산에만있지않았다.

평지에도도시에도얼마든지있었다.

나를가끔외롭게하고슬프게하고

힘들게하는모든것은일종의산이었다."

(李泰俊’산’)

李태준의산도마음에있는산인가보다.

그러나산은그를힘들게한다.

산이아니라壁인가.

그러나그것도산에대한갈증때문일것이다.

슬프게,외롭게,힘들게하는산이라지만,

李태준은그산을그리워하고있다.

(설악산흘림골-VitomaticIIaw/Color-Skopar50mm/f2.8)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