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積雪山行

내심어느정도는기대했었다.

그간눈이오죽많이왔는가.

오늘,국민대에서오르는대성문쪽에도눈이좀있을것이다.

친구병만이하고는우연히잘만난다.

광화문에서국민대가는버스안에서또만났다.

이런저런얘기를나누다국민대앞에내린다.

산가는사람들이평소보다많다.전부다중무장이다.

뭔가느낌이온다.

학교뒤,디자인센터가있는산초입부터눈천지다.

산에들어서니기대이상이다.

온시야가눈이다.날은포근하다.

아래쪽은사람발길잦아그런지눈이그리좋지않다.

그러나올라갈수록백설의향연이다.

온몸이눈에젖어간다.

윤철원이의발길이가볍다.

왈,나는이런포근한길은아무리가도괜찮다.

노영호는뒤쳐진다.

전날밤,부산서올라왔다는데,아무래도무슨사단이있었던것같다.

어느정도올라정릉탐방센터로갈라지는삼거리갈림길쪽으로들어서니사람들이많다.

단체로온사람들인데,얼굴에紅氣가가득하고저마다들동심으로돌아간듯하다.

거기서부터기온이좀차가워진다.

음지쪽길은완연한동계적설산행이다.

그러나꽁꽁얼어위태위태한빙판길이아니다.

포근한눈길이다.걷기에편하다.

날이갑자기좀휘끄무레해지더니싸락눈이내린다.

북한산겨울봉우리들이짙은연무속에잠겨간다.

대성문에도사람들이많다.

옹기종기모여들앉아요기들을하고있다.

김이모락모락나는컵라면의구수한냄새로가득하다.

우리는내쳐대남문이다.그리고문수사로가자.

눈속의보현봉.문수사쪽에서보니佛氣가흘러넘친다.

곳곳형형이모다부처다.

보현봉쪽에서본문수봉도그럴것이다.

억겁의세월을둘은그렇게사이좋게마주하고있으니,

어찌신령스럽지아니하겠는가.

하산길.

대남문이멀리치어다보이는깔딱고개부근어디에서노래가흘러나온다.

눈이나리네,눈이나리네하는무슨눈노래인데,

우리말로부르다가일본말로도부른다.한잔걸친목소리다.

하얀눈속의산길이라그런지들을만하다.지나치는사람들이박수를보낸다.

노래하는그아저씨배낭에빈막걸리병2개가달랑거린다.

북한산하얀눈길은저아래구기동까지이어진다.

구기동엔뽀얀막걸리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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