痼 疾
한동안좀잠잠했습니다.

경제적인여유등여러가지이유가있었지요.

일정부분자제력이필요했던측면도있습니다.

좋아하는것을어찌할수없는’好事’,

그것에너무얽매이지말자는것.

안보고,안만지면될것같아,

그것들에서의도적으로멀어지려했지요.

해서한동안잘참아냈습니다.

그러나그버릇이또슬슬도지기시작한것인가요.

어제새벽,그여코Leica한대를또잡은것입니다.

라이카카메라입니다.그것도오래된올드라이카입니다.

‘라이카病’이그새를못참고재발해버린것같습니다.

많은라이카들이있었습니다.

그러나이제는한대도없습니다.

모두를없애버렸지요.나의의지에의한것입니다.

먹고살기위해모아놓았던것을팔아치워버렸습니다.

어차피시작이먹고살기위한것이었습니다.

그것이컬렉션이냐,

판매를위한것인가의경계가좀모호했을따름입니다.

‘먹고살기위한것’이라는전제로보면,

모은것은팔아이익을남기는쪽으로가는게이치에맞겠지요.

그래서그렇게했습니다.

그런데,그렇게하다보니이상한증세가생겨나더군요.

모아놓은라이카들이하나둘씩없어지는데따른

쓸쓸함,혹은’상실감’같은것이라고나할까요.

1990년대말,처음시작할때부터그런비슷한증상은있었습니다.

없어지면그것과비슷한것을반드시채워놓아야직성이풀리는증상이지요.

그래도그때는그게그렇게심각하지는않았습니다.

왜냐면라이카를포함해많은클래식카메라들을갖고있었고,

또판매에만전념치않았었기때문이지요.

어쨌든결국은이’상실감’을핑계로또라이카에손을대고말았습니다.

이제곧한대의이쁜라이카가내손에들어오겠지요.

포장을뜯어손에쥐는그순간이그려집니다.

제일기대되는시간이지요.

손때묻은옛물건이라냄새도알싸합니다.

와인딩을해보고,셔터를눌러보고,렌지파인더를들여다보고.

상태를점검하면서기본적인것이확인되면다가오는

안도감과친근감을어떻게표현해야할까요.

이제라이카한대가들어올터이니상실감은좀해소가되겠지요.

언제까지이래야할지모르겠습니다.

담배를끊었다가다시피우면서금단현상이사라졌다고는할수없겠지요.

나는아무래도라이카痼疾을앓고있는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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