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장비가꽤있다.
1980년초부터산엘다녔으니까그때부터모은것이다.
주로청계천황학동시장에서구입한것들이다.
전부구닥다리로거짓말좀보태수를헤아일수없을정도로많다.
스웨덴製스베아(Svea)나옵티무스(Optimus),
그리고월남戰당시미군이사용했던콜맨(Coleman)버너도있다.
동독製VAT버너도샀는데,언제부터인가보이지않는다.
친구중누가빌려갔을것이다.
미군이사용했던수통,그리고대검까지달린탄띠도있다.
이것을그당시만원에구입해흥감한마음에방배동에서한잔한기억도있다.
배낭도가지별로많다.지금나오는모델에비하면둔탁하기이를데없다.
그래서이런배낭들은이제는아무런쓸모가없을것같다.
그저께창고를정리하다가눈에들어오는배낭이하나있었다.
미군군용배낭이다.앨리슨(Alison)에서만든것이다.
등받이가있는배낭인데,원래색은국방색이었다.
당시그상태로갖고다니는것을금하고있었기때문에
남대문시장에서염색까지시켰다.
기억으로는그때3만원주고산것같은데,당시로는꽤큰금액이다.
그것을꺼내와먼지를털고다시꾸려보니괜찮다.
등받이등으로무게가무거울것같아저울에재보니그렇지만도않다.
배낭무게는약3킬로그램정도다.
당일용그레고리(Gregory)배낭무게를재니3.5킬로그램이다.
지난토요일그배낭을매고북한산엘갔다.
아니,웬구닥다리배낭인가.친구들이놀란다.
다른등산객들도호기심어린눈으로바라본다.
남들보기에무겁게보이지만,실상매어보면그렇지않다.
등받이가그렇게편할수가없다.
그리고3개의외부주머니가크기때문에사용이편리하다.
배낭에달린여러개의장치들소리가둔탁하면서듣기에도좋다.
이제부터는이배낭을자주매고나갈것이다.
안그러면어쩌면죽을때까지써보지도못할것이다.
버너등다른장비들도어떤형태로든사용하든지,
아니면처분해야할것같다.
사용당하지못하는장비들의처지가새삼불쌍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