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친구하고당산동에서한잔했다.
친구가안내해간곳은전철역바로옆골목에위치한명태전문식당.
우리는명태전골을시켰는데,맛이좋았다.
콩나물도’지장수콩나물’을다듬어넣었는데,
바삭바삭한게씹기에아주좋고맛났다.
나는식당방을조망할수있는자리에앉았다.
건너편끝좌석에늙수레한영감이어떤젊은여자와앉아있었다.
서로뭔가앙상블이안맞는다생각했는데,웬걸둘이신나게마신다.
소주한병을후딱치우는데,여자가거진다마신다.
친구한테는좀미안하지만,
나는그들의술마시는모습이재미있었다관심이갔다.
한참을친구하고이러저런얘기를나누다가
다시그자리를보니어느새소주병이세개다.
그래도여자는뭐라뭐라큰소리로떠들며연신소주를들이킨다.
가만히들어보니경상도사투리다.뒤태로보아얼굴도꽤반반하게생겼다.
우리옆자리에어떤여자둘이앉았다.
보아하니친구사이인것같다.
명태찜을소주와함께시킨다.명태찜이나오기도전에둘이서잔을들어마신다.
아주자연스럽다.전혀서스름이없다.
보기에참신기했다.여염집여자들같은데,저렇게소주를물마시듯들이키고있으니.
친구랑얘기를하면서도건너편자리와옆좌석을계속주시했다.
옆자리에도어느새소주가두병째다.우리는한병도비우지못하고있는데,
건너편자리,여자의목소리가더거세진다.
남자도함께응수하는데,여자목소리에완전히파묻힌형국이다.
네병째를비우고일어선다.여자가씩씩하게계산을한다.
옆자리아줌마들은둘이서무슨얘기가그리도많은지조잘조잘대며소주를들이킨다.
이아줌마들도경상도다.사투리에흘킷눈길을주었더니싫지않은표정이다.
식당은어느새꽉찼다.맛있고값도싸사람들이줄을설지경이다.
젊은처녀둘이가밖에서기다렸다가자리가나니들어온다.
친구왈,
신세대자-들이와이런데들어오는지모르겠다.
소주잘마시는여자들모습에나는익숙해져있다.
일마,몰라서하는얘기가?소주마시로왔을끼다.
자-들이매운거하고소주얼마나잘마시는지모르나?
친구는수긍을하면서도아직의아스런표정이다.
젊은여자아이들이소주마시는걸못보고우리들은일어셨다.
여자들이소주마시는거,누가뭐라할수는없다.
무슨연유가있어마실것이다.그러나좀씁쓸하다.
마누라도혹여내안보는데서소주를마시고있을지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