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生日날

며칠전부터생각은하고있었다.

큰애생일이언제일까.

2월언제쯤은분명한데,

날짜가헷갈리는것이다.

한소리들을얘기지만,

지나갔을수도있다고생각했다.

오늘아침,

마누라와큰애가얘기나누는것을

듣고서야비로소알았다.

오늘이큰애생일이라는것을.

가만생각해보니맞다.2월23일.

마누라의産氣는그전날저녁부터있었다.

필동성심병원에들어갔다.

그날저녁회사회식이있었다.

고주망태가됐다.

자정무렵병원엘갔을것이다.

장모님이계셨다.나는소파에서쿨쿨거렸다.

누군가가깨운다.장모님이다.

아이가나왔다.어서일어나게.

허겁지겁정신없이복도로나왔다.

아이를실은캐리어가저쪽에서오고있었다.

아이고,내새끼.

아이를처음본순간의나의행동이좀이상했다는후문이있다.

아이에게다가가팔죽지를들어올리더라는것이다.

손가락,발가락을또챙겨보더라는것이다.

술이안깬상태에서반가워안으려고그랬을것이라고생각한다.

그러나그렇게안보는시각도있었다.

아이를입원실로보내고밖으로나왔다.

새벽녘,잿빛겨울하늘에서눈이내리고있었다.

눈물이핑돌았다.

하늘에감사하고돌아가신아버지에게감사했다.

그게29년전이다.

일단,생일축하한다.

아이에게건넨말이다.

마누라가곁에서한마디건넨다.

그럼이단은무엇인가.

글쎄,

그것은아직도궁리중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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