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을일들이별로없을즈음의나이다.
그러니감정의기복도그닥심하지않아야할것이다.
그러나그렇지않다.도무지편안하지가않다.
기분의변화가물끓듯한다.
조절도잘안된다.
울적한상태가그반대의것보다많다.
좋고나쁜기분의원인은딱히뭐라고할수없다.
가만생각해보면주로나에대한평가와관련된것이다.
사무실에4명이일한다.
두분은선배고,
한사람은,자신은인정하지않을터이지만후배뻘쯤된다.
매일한일을주무부서에올린다.
딴에는제일일을많이하고잘한다고생각한다.
본회의에올릴자료가나왔다.
우리가올린문건중에골라서회의에회부한다.
한30여건정도가채택이됐다.
네명으로나누면7,8건쯤된다.
그러나내가올린것들중에채택된것은두어건이다.
왜그럴까.왜그럴까.
그게하루종일뇌리에박혀있다.
나의기준이뭔가잘못되어서인가.
아니면내가담당부서에찍혀서인가.
사무실화장실을다른단체와같이쓴다.
그단체의무슨본부장이란사람은소위실세다.
K대를나왔고,그리그리해서젊은나이에그자리에발탁된것이다.
그사람을좀안다.예전에출입처생활을같이했다.
주변에서나를꼬득인다.그사람에게얘기좀잘해서일자리를꿰차라는것.
화장실에서몇번만났다.인사를주고받는다.
그러나그뿐이다.
한번쯤은자기방에서차나한잔하자고할터인데그냥지나친다.
기분이달아오른다.저친구가나를어떻게보고저러나.
목요일퇴근무렵,또한번마주쳤다.
인사만하고지나치려기에한마디건넸다.
언제방에서차나한잔합시다.
아,예그리하입시더.
말은그렇게했다.그러나나의당돌스런제의에좀당황한표정이다.
그일은지금까지도나를우울하게한다.
나는도대체무엇인가.무엇을하려는가.
고향단체의신문을혼자서만들고있다.
24면을혼자서쓰고,찍고해서만들어야한다.
스트레스가여간아니다.
그러나딴에는중요한일이라고생각한다.
할사람이없으니까내가해야한다.
나아니면누가할것인가.
그러나주변에서는그렇게여기질않는다.
돈도안되는그런짓을왜하고다니는가.
찌라시같은신문,대충만들어줘버리지,
왜그리집착하는가.
단체의회장도그런생각인모양이다.
짜증을좀부렸더니,왜그러냐하는투다.
Deepstressed,그리고우울해진다.
나는무엇인가.왜나는이런일만찾아서하는가.
친구가변호사다.그것도대표변호사다.
가끔씩신문에칼럼을쓴다.
지난해,D일보에게재할적에친구의글을봐준적이있다.
감수의개념이라기보다는의견의공유쯤으로여기고보여주는것이다.
그래도나는기분이좋았다.
친구라지만,법원장까지지낸변호사의글을내가먼저보고고쳐주다니.
사무실일로울적한금요일저녁,그친구로부터의전화.
H경제신문에칼럼을연재케됐는데,좀봐달라는것이다.
선뜻그러고마고했다.
그리고는기분이좋아지기시작했다.
어제산에가서는친구들에게자랑삼아얘기까지했다.
그러나그때까지다.
지금은그기분이사라지고있다.
또울적하고불안해지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