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맛골 ‘옴팡집’의 마지막 날

젊었을적기자생활한것에별다른소회는없다.

나이들어너무내세우는것같아,

어떤때는내가정말’쟁이’짓을했던가하고반문해보곤한다.

그런데,참이상한것은’쟁이’기질은숨길수가없다는것이다.

아래’백석동’운운하는글에서보듯,

고주망태가된어리버리한상태에서도카메라를갖고

사진을찍은것도,말하자면그것의연장선에있는게아닌가한다.

오늘,북한산간사진을전송해줬길래,

그것찾아보려고휴대폰을뒤지는데,

어라,이상한사진이한장들어있다.

웬사진인가고해서메일로전송해봤더니,

아,하는탄성이나온다.

2월1일,광화문피맛골골목의’옴팡집’사진이다.

이날첫출근을해서회식을하곤선배한분과그집엘들린것같다.

기억이가물가물한데,오늘사진을보니가기는간모양이다.

사진을보니좀더또렷해진다.

앞에앉은노인은모케이블TV김회장이고,그옆도리우찌모자를쓴분이선배다.

왼쪽편사람은대구사람인데,옆에서노래를부르길래같이인사를턴사람이아닌가싶다.

사진은나로서는역사적의미를지닌다.

왜?

이날이술자리를마지막으로’옴팡집’그집은역사속으로사라졌기때문이다.

피맛골골목에제일마지막으로남았던주막이다.

20여년의세월속에숱한’글쟁이”풍각쟁이’들이들락거린곳이다.

할매라고부르기도그렇고누나라고부르기도그런,

그래서酒母,酒母하고불렀던주인은지금어디에있는지모른다.

수소문하면찾을수는있을것이다.

어쨌든나는역시’쟁이’기질이있다.

그고주망태상황에서도역사적인(?)한순간을잡으려고카메라를들이댔던것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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