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들
아들은별로말이없다.
나도그렇다.
그러니둘간에말이없다.
꼭할말만한다.
남들이보면,
아버지와아들사이가안좋아서그러는줄로알수도있다.
그러나그렇지않다.
사이가나쁜것도아니고,무슨문제가있어그러는것도아니다.
단지,서로의개성이그래서그런것이다.
아침출근길에문자메시지가하나떴다.
잘보이지않는눈으로보니,아들에게서온것이다.
전화번호가변경됐으니,그리알라는것이다.
회사나거래처사람들에게보내는류의,
그런알림메시지이다.
그걸내게도보냈다.
아버지니까그럴수도있겠다.
아버지도알아야하니까.
그러나기분이이상하다.
아들에게서생전처음받아보는것이라그런가.
아들도그렇게생각했을수있다.
아버지에게말도잘안하는데,
이런것으로라도하는시늉을내보자.
어쨌든나는기분이좋다.
말이없는아이래도괜찮다.
나는우리아들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