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신문 만드는 일

나이가60줄에수구초심이라그런지,

고향과고향사람들에관심이생깁디다.

그래서향우회에좀관여를하고있지요.

관여를하더라도,뭔가도움이되는쪽으로찾다보니까,

배운게신문만드는일밖에없더군요.

작년에처음만들면서는사실오기로했습니다.

주변누구도엄두를내지못했습니다.

예산도그렇고할사람도없고.

그래서오기로나섰습니다.

그런류의신문을처음만드니까,재미도있었습니다.

혼자서사람만나고얘기듣고,

취재하고,사진찍고,글쓰고그렇게했습니다.

타블로이드판20면으로첫신문은그렇게나왔습니다.

보람은있었습니다.주변의칭찬도더러있었고요.

그런데,올해는좀달랐습니다.

작년대로하면되리라했는데잘안되더군요.

면수도4면늘린24면으로했는데,힘들었습니다.

역시혼자서모든것을다했습니다.

일이막바지에들어선2월말에서3월초까진정신이없었습니다.

게다가출근까지하게되면서는지겹고슬슬짜증도났습니다.

돈이되는일도아닌데,혼자서머리짜내고,사람만나고,글쓰고…

그래도어찌합니까.할수있다고맡은일인데.

시간은촉박해오고,일거리는자꾸늘어나고,스트레스가쌓여갔습니다.

다시오기를생각했습니다.이상태에서포기란있을수없다.

어떻게든해내야한다.나는할수있다.할수있다.

마음을다잡고,인터뷰나기획기사,그리고읽을거리기사등을

하루한건씩으로써나갔습니다.기사아이템은대략40여가지.

기사가대략마무리돼가는과정에서이번엔광고문제가불거졌습니다.

광고는회장단에서좀해주기를바랬는데,그게신통치가않은것입니다.

어쩔수없이광고수주까지두건했습니다.Deepstressed…

19일,최종’OK대장’을인쇄소에넘길무렵,몸살끼가느껴졌습니다.

신문꼴도보기싫고만사가귀찮더군요.

‘OK대장’을넘기고는전화도끄고그냥드러누웠습니다.

하루를끙끙앓다시피넘겼습니다.

그런데,어제부터이상하게마음이부풀어올랐습니다.

22일월요일에나오는신문에대한기대감때문입니다.

생각하기도싫던그게왜부푼기대감으로다가오는건지모를일입니다.

싫다,싫다하면서도왜그일을내가하는지모르는것과같은맥락입니다.

‘신문쟁이’는어쩔수없나봅니다.

1면머리기사는행정통합이란명분하에사라져버린고향을다루고있습니다.

그것으로나마고향사람들의정신과애향심에경종을울리고,

그것으로나마사라져가고있는고향을어루만져줄수있다면,

그것하나로족합니다.

나의삭신이무너져도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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