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 山 靴

삶이그리안정적이지못하니,

매사에나름,앞을대비해준비해야겠다는생각을많이한다.

예컨대,뭘가지려해도평생쓸것을고려해마련한다는것이다.

등산신발도그준비품목중의하나다.

좋은신발이무엇인지는알고있고,

그가격이만만치않다는것또한잘알고있는터라

평생신을것을마련하려고노력하고있다.

근데,그러다보니이상한현상이나타나고있다.

좋은등산화만보면갖고싶어지는증상이다.

딴에는저것하나만구하면,

등산화는평생구하지도않을것이란생각으로집착을가지는데,

그게한두어개가아니라는점이다.

그러다보니등산신발이어느샌가여러개가됐다.

한20여년전엔세족이었다.

이태리製트레제타(Trezeta)와잠벌란(Zamberlan),

그리고국내산렛페이스(RedFace).

이세등산화는아직갖고있다.

이것들로금생에등산화는이제끝이라는생각도했었다.

제일비싸고애착이갔던잠벌란은아직도새것과비슷하다.

아끼느라별로신지를않았으니까.

나머지두개는닳아거진못쓸지경이됐다.

평생신기에하나로는부족하다는생각이들었다.

그게2007년경이었을것이다.

그때부터또등산신발에집착하기시작한다.

해서또몇족의등산화가수중에들어왔다.

잠벌란이4개나된다.

그비싼것을어떻게구했느냐는지적이있을것이다.

모두eBay에서구한것이다.

경매로내놓은것들이라값이싸다.원화로3-4만원이면된다.

시간만나면검색해본다.좋은잠벌란이있으면구미가당긴다.

친구에게도구해주곤한다.

그저께도하나왔다.

고어텍스외피인데,30여달러에구했다.

자기아들에게사준것인데,작아서내놓은것이다.

사이즈가7.5H로설명돼있어구했는데,받아보니예상가다르다.

미국사이즈7은한국사이즈250mm정도다.

7H면그보다좀큰것이다.

나의사이즈가250mm라좀큰줄알았는데,오히려작다.

작은신발,발에길들이려토,일요일두번신었는데,

발뒤꿈치가조금까졌다.신어보니괜찮다.

지금갖고있는등산화만으로도평생을신을수있을것이다.

해서등산화는이제그만이라는생각을구할때마다한다.

그러나그게잘안된다.

좋고값싼게보이면나도모르게다가간다.

친구에게주려는생각도물론있고.

하지만아무래도등산화가나의

또하나의固疾로되고있는게아닌가싶다.

아버지는돌아가시기전정신을잃을즈음,

어머니에게당부했다한다.

내등산화꺼내현관에갔다놓으라고.

아버지는지리산종주갔다오시고사흘만에돌아가셨다.

등산화만보면그생각이자꾸난다.

왜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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