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타플렉스 TLR

늙은,혹은올드카메라.

좀고상한용어로클래식카메라.

이카메라를모으고수집해온게벌써10여년이다.

대략1천500여대의카메라가내손에만져졌다.

대부분은또다시남의손으로갔다.

모두다기억속에남아있다.

그들가운데특히그립고아쉬운게몇개있다.

아래글에서소개한라이카250리포터(Reporter)와

엑타르(Ektra),그리고콘타플렉스(Contaflex)이안렌즈리플렉스(TLR)카메라다.

이세가지는구입하는데유독공을들인명품들이다.

콘타플렉스TLR은그들중에제일잘생긴카메라다.

‘콘타플렉스이안렌즈리플렉스’(ContaflexTwin-LensReflex).

정말잘생긴놈이다.

몸매가3근은족히되는것이흡사신생아를안고있는느낌을준다.

두개의렌즈가달린메카니즘은정말탄성이날정도이다.

그놈에게는몇개의세계최초라는수식어가붙는다.

35mm카메라중두개의렌즈로구성된,

즉이안렌즈(twinlens)를가진것이라는것,

그리고셀레늄노출계(seleniummeter)가부착된35mm카메라라는점이다.

렌즈는표준,광각,망원등의교환형(Interchangeable)렌즈마운트인데,

표준,광각,망원렌즈가있다.카메라만큼구하기도어렵고또비싸다.

지금은그가격을잘모르겠다.

10여년전,처음eBay에서구했을때값이대략원화로150만원쯤됐다.

50밀리표준렌즈가부착된가격이다.

다른렌즈들이가끔씩보이는데,500에서1천달러정도된다.

셔터막은콘탁스랜지파인더카메라처럼

아래위로스르륵오르락내리는슬라이딩커턴이다.

1930년대에독일의ZeissIkon에서생산된것으로,

이카메라는출시되자마자애호가들의관심을불러일으켰다.

생긴것도그렇거니와,

세계최초라는광학메카니즘몇개가구현된물건이었으니까.

(출시됐을당시의광고)

이즈음나오는것들은세월탓에깨끗한게없다.

기능이나외관상깨끗하다면그가격은훨씬높아진다.

나는이카메라를네개가져보았다.

세번째가져본카메라가유독기억에남아있다.

고장난것을들여와수리점에서고쳤다.

지금은회현동지하상가에있는오진근씨가고쳤다.

오씨는당시청계천시계상가에수리점을갖고있었는데,

카메라수리는우리나라최고다.

당시수리비로30만원들었다.그리고완벽하게고쳤다.

노출계도살아있고,렌즈도깨끗했다.

평생갖고있을것이란맹서를몇번했지만,

그것도한1년쯤갖고있다가물건너로보냈다.

돈이궁색해지면할수없는노릇이다.

(표준렌즈Sonnar5cm와망원Sonnar13.5cm렌즈)

그카메라로불면의밤을넘긴적이한두번이아니다.

한밤중,렌즈와마주해가만히드려다본다.

80여년의세월동안이렌즈앞에얼마나많은군상들이서있었을까.

혹은어떤일들이이렌즈앞에서벌어졌을까.

보면볼수록렌즈는나를집어삼킬듯이쳐다본다.

갑자기이렌즈속으로들어가보고싶은충동이든다.

나는클래식카메라의전성시대인1930년대,

독일의어느와인하우스에서이카메라를들고있다.

와인마시는사람들을표정을보면서사진기를들이댄다.

그들이서로들포즈를잡는다.그들이웃는다.

그들과함께와인을마신다.왈츠음악이들린다.

음악에맞춰함께춤도춘다.

와인병들이쓰러지는소리가들린다.

차르륵,

차르륵,

랜지파인더셔터소리는비단결이스치는소리다.

1950년대,콘타플렉스TLR로촬영한쿠바의거리풍경(NationalGe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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