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영화의묘미는반전,
그리고이의연장선에있는연출자의발상의전환이다.
영화’카오스(Chaos)’의재미는막판,
범인잡으러다니던코너스형사가
범인으로드러나는반전때문이다.
발상의전환은관객들의고정적인관념을뒤엎는것이다.
이두가지를’디아더스(TheOthers)’에서만끽할수있다.
물론저마다보는관점이다르겠지만…
니콜키드먼이분한그레이스와두아이들의정체가
귀신이었다는사실,그리고그들이영화내내두려워했던대상이
디아더스,바로사람이었다는내용이이두가지를갖췄다고보는이유다.
연출자가이부분에서주고있는메시지는상식을뒤엎는것이다.
바로사람이귀신을무서워한다는일반적인관념대신,
귀신이사람을무서워한다는발상의전환이다.
귀신은항상무섭고강하다는인식을이런발상으로녹여버린다.
영화의분위기는아주우중충하고무겁다.
안개짙은섬,그리고음산한느낌의오래된회색풍의저택.
이공간에두개의세상이존재한다.이승과저승이다.
그레이스와아이들은죽은존재로,그집에붙박이가됐다.
그들은저승에갇혀있으면서동시에이승을접하고있는것이다.
동양적관점에서보자면한이맺힌존재들이라,
영원한안식을못찾고있는원령신세들인것이다.
전쟁의와중에남편은전장으로떠났고,
아이들과함께있던그레이스는어느날,
독일군이들이닥쳐집을뒤질때,아이들의입을막아질식사시킨다.
이를비관해그레이스는스스로목숨을끊는다.
얼마나한맺힌처지의인생인가.
그러니아이들과집을떠나니못한다.남편도기다려야하고.
그집은이를테면귀신들의집합소다.
결핵이창궐해죽은그집의하인들이부지기수다.
영화초입,그집을찾아오는하인들도귀신들이지만,
그레이스와아이들과는어떤면에서는관계가없는류의귀신들로봐야한다.
영화는그레이스와아이들이자신들의아이덴터티를어쩔수없이
느끼고찾아가는슬픈과정을그리고있다.
그리하여자신들이귀신이란것을알았을때의그안타까운절망감.
귀신들도절망감을갖는존재인줄모르겠으나,
아무튼알레한드로아메나바르감독의이영화를통한’귀신관’은독특하다.
인격화한귀신의존재를우리들에게보여주고있는것은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