徒 勞

예전브라질에서의일이다.

그쪽전기사정이안좋다.

프레스센터에서의전기코드가의자아래엉망으로걸쳐져있다.

무슨기사를한국본사마감시간에맞추느라뭐빠지게쓰고있는데,

무슨일인지옆자리의후배가펄떡일어난다.

그와동시에노트북의기사가퍽하고달아나버렸다.

전원코드가후배일어남과동시에날아가버린것이다.

기사복구는애시당초안되는일이다.

머리를복구시켜야한다.그게어디쉬운가.

에어컨도안들어오는어둡고푹푹찌는방.

이일을어쩔것인가하면서답답하고막막해하던그때가

요즘도어쩌다한번씩꿈에나타난다.

낮술을한잔했다.

선배분들이반야월선생노래나듣자며광화문까지오셨다.

YMCA골목길쪽국밥집에서나는소주를,선배분들은막걸리를마셨다.

바둑이나두고계시이소.연락하겠심니더.

두선배는근처기원으로가고나는사무실로.

알딸딸하다.

뭔가닥달하듯달겨들던글쓰기가있었다.

자료는이미준비해뒀던것이고,프레임만갖추고끼어맞추면된다.

이왕버린몸,이것이나마해놓고나가자싶었다.

거침없이잘나갔다.알딸딸해서그런가.뒤죽박죽이겠지만.

어느시점에서스크롤링을해서앞엣것을본다.우습기짝이없다.

술김에쓴글은역시그런것이다.

한글오자가하나눈에띄였다.고쳐야지.

영문을한글로변화코자키보드를눌렀다.

그순간,화면이하애졋다.글이사라져버린것이다.

황당했다.뭔가잘못됐나싶어이리저리살펴봐도찾을길이없다.

이역시도로(徒勞)다.그러나무의미한도로는아닐것이다.

안타까움과황당함이얼마동안계속될터이니까.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