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망설여지는가

상대방앞에서는그렇게하겠다,그렇게하자고해놓고

막상돌아서면망설여진다.

그런망설임의근저는무엇인가.

현상황에적당히안주하려는게으름내지는,

닥칠일에대한두려움이아닌가싶다.

그런데,왜상대방앞에서는공감과함께

그런결정의의지를보였는지부끄럽기짝이없다.

엊저녁엔후배에게까지그일과관련한계획을밝혔다.

‘축하’덕담까지받았다.물론술자리에서다.

술김도작용했었겠지만,

어쨌든,어제까지는그의지가살아있었다는얘기다.

오늘아침,생각이흔들리고있다.

어떻게하면그일로부터벗어날수있을까,

어떻게하면그일을주선한사람에게책잡히지않고

그일을거부할수있는명분과이유를달수있을까.

그렇다고딱부러진생각을갖고있는것도아닌것같다.

적당히양다리걸쳐보자는비굴한생각도스멀스멀끼어든다.

그러면안되는줄안다.그럴수는없다.

나는그일에온몸을던질수있을까.

그럼으로써나는무엇을얻을수있을것인가.

망설임의시한은오늘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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