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통 그 할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광화문풍경에는좀익숙하다.

대학시절을포함해근40년을들락거렸으니.

근자에광화문광장을우스꽝스럽게조성해놓은것을

제하고는그리큰변화가없는곳이광화문지역이다.

버스를타고사직터널을지나정부청사,

그리고아름답고감동적인’글판’이높게붙어있는교보빌딩.

건널목을지나면조선일보,그리고맞은편프레스센터.

오늘아침도그랬다.항상그렇듯연세대를지나사직터널,

그리고지하철3호선경복궁역.

경복궁역앞을지날때였다.

뭔가좀허전하다.보여야할그무엇이사라진듯한느낌.

그렇지.할머니가보이지않았다.

전철역환기구시설물옆에항상앉아장사를하시던할머니였다.

버스를타고지나면서보이는할머니의’노상가계’엔

각종푸성귀와곡식들을담은검정비닐주머니들이가득했다.

언젠가,그앞을지나면서유심히봤더니반찬거리도있었다.

무장아찌,오이지등.

그할머니를그곳에서본지가언제부터인지는모르겠다.

기억하기에십여년도훨씬더됐지않은가싶다.

무심코버스를타고지나다,그할머니가눈에들어오면떠오르는생각들.

저할머니는왜저기서장사를하고있을까.

차들이빵빵거리고다니는저기서무슨장사가될것인가.

저할머니는하루에얼마를벌까.

할머니를본때부터할머니는많이늙어있었다.

멀리서보기에도자그마하고허리도굽고

얼골엔검버섯이나있는할머니였다.

오늘아침에보니그할머니가그자리에없는것이다.

그러고생각해보니그자리에그할머니가없어진게

하루이틀전이아니라는생각이퍼뜩들었다.

할머니뿐만아니라펼쳐놓은좌판도없다.

언제부터그자리는깨끗하고말끔하게치워져있었던것이다.

그할머니는어디로갔을까.

나이들어세상을뜨신것일까.

병석에앓아누운것일까.

아니면,그것도장사라고단속반에의해철거된것일까.

마음이좀짠해오면서

그할머니가그자리에앉아있던익숙한그풍경이새삼그리워진다.

내일,그자리에그할머니가앉아있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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