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두명과어제점심먹는자리에서논쟁이있었다.
주제는당연히’천안함’침몰사건이다.
같이들고등학교를나오고,
고만고만하게지내고있는친구들이라마음을터놓고얘기들을주고받았다.
그러나나는완전히’이단아’신세가됐다.
사건의진실에접근하는태도와방식,그리고대응방식에생각들이너무달랐다.
나는사건발생시부터그래왔던것처럼북한의소행임을주장했다.
대응방식도한방맞았을때,앞뒤가릴것없이,
곧바로응전을해야한다는것이나의주장이다.
진상규명은뒤에해도늦지않다.
그런데두친구는어이없어해하는표정들이다.
진상이드러나지않은상태에서그렇게했다가
전쟁이라도나면어떻게하겠다는것이냐고몰아부친다.
전쟁을각오해야한다.그렇지않고서는계속당한다.
그러나여러정황상북한이과연전쟁을일으킬수있을까?
친구들은계속진상규명만내세운다.전쟁은생각키도싫은표정들이다.
당시상황에서북한이’천안함’을침몰시켰다는명백한증거와
계속전쟁의기미를갖고공격을할경우에만우리가전쟁을해야한다는것이다.
그런전쟁이어디있는가?이번은의도된도발적기습공격이다.명백한증거가바로그것이다.
남북이대치하고있는NLL상에서기습공격을감행한다면북한밖에더있는가.
진상규명은결국북한의도발을용인하는것밖에더이상무슨의미가있는가.
문제는시간이다.
시간이흘러진상이밝혀진다한들무슨소용이있는가.이미실기한마당에.
친구들은그러나계속전쟁은안된다는것이다.
북으로부터의명백한공격과전쟁의사가있을때만전쟁을해야하다는것이다.
세상에그런전쟁은없다.전세계적으로선전포고를하고전쟁이일어난경우가몇이나되는가.
모든전쟁은한쪽의기습공격이빌미가된다.미국과일본의태평양전쟁이어떻게일어났는가.
한친구는계속슬로모션이다.전쟁대신앞날에대비해야한다는것이다.
‘전쟁론’을쓴클라우제비츠가독일의사관학교를설립한것처럼
인재를양성하고힘을비축해야한다는논리다.
독일의그당시입장이우리의현처지와비교가되는지반문하려다그만뒀다.
결국나는두친구로부터’조갑제아류’라는캐핑(capping)을받았다.
좌파들이말하는이른바’보수꼴통’의또다른표현이다.
나는과연’보수꼴통’인가.
처참한모습으로그실체를드러낸’천안함’의선미부분,
그리고비명속에산화한우리해군용사들의모습을오늘아침다시본다.
정말비통하고참담한마음으로이글을쓴다.
우리용사들의명복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