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모르게나이를먹어가는것같습니다.
이런느낌이자연스러운것이지만,
한편으로는그닥좋지는않습니다.
나는그렇지않을것이란,자신에대한막연한기대가
무너지고있음과궤를함께하고있기때문입니다.
주변의결코바람직하지못한현상들을대하면서,
나도모르게은연중그현상을즐기면서
그속에함께하고있는자신을발견하는것이지요.
60대중반과70을넘긴분들과사무실에같이있습니다.
세태가그런지라이분들을노인이라해야할지분간은안됩니다.
그러나나의기준으로는노인들입니다.
모두들방방기는현역에서은퇴해있다가,
또어찌어찌해서발탁된분들이니까요.
이두분이싸웠습니다.지금도그상태입니다.
발단은정말말도안되는것입니다.
전화때문이지요.마주보고앉은두양반사이에전화가있는데,
전화를할때에는서로가자기앞으로끌어다쓰고있지요.
그게서로들좀번거로웠던것같습니다.
해서업무시간에전화를많이한다고둘간에시비가벌어진것이지요.
내가보기에는누가옳고그름이없습니다.둘다똑같기때문이지요.
그시비가급기야는폭력사태로까지번졌습니다.그것도지하주차장에서요.
주변에서도다들알게됐지만,모두들쉬쉬하는분위기입니다.
내앞에앉는또다른한양반은나보다젊은데도더늙은티를냅니다.
그러니나만골치아프게됐지요.
주관부서와의업무연락등을맡고있는데,
그걸두분에게일일이따로따로전해야한다든가,
같이들밥먹으러갈때등의조율도그렇고.
화해를종용해도안됩니다.벌써한달이흘렀습니다.
가만생각을해봅니다.
이두양반이왜그조그만사단을빌미로이런남새스런다툼을계속하고있을까.
욕심때문이라는결론에이릅니다.
둘간에개인적으로또다른다툼의특별한이유가있었는지는모르겠습니다.
욕심이었다면,그것은자리다툼이겠지요.말하자면주도권을잡겠다는것이지요.
그자리에온후에도둘간에해괴한얘기들이나돌았습니다.
서로들’나는주체이고너는끼워진존재’로손가락질을해대고있는상태였지요.
아무튼,어떻게라도그자리를더오래,더확실하게꿰차고자하는
욕심의형태가그런다툼으로나타난것이지요.
나도문제입니다.
앞에서도언급했지만,처음에는좀한심하고번잡스럽고,골치가아팠지만,
어느새나도모르게그두사람간의다툼을중간에서즐기고있는게아닌가하는겁니다.
둘간의다툼으로얻게될어부지리가무엇인지는모르겠지만요.
나이먹어늙어가면서추하게되는것인지,
아니면추하게늙어가는지분간은안됩니다만,
어디에갖다대던노추(老醜)라는표현이적절할것같습니다.
그老醜를즐기는(?)나도역시겉늙은老醜이고요.
광화문동아일보앞꽃밭에5월의꽃들이활짝피었습니다.
그꽃들보기가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