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새
‘딱새’라고하면보통하늘은날아다니는새를말합니다.

그러나바다에도’딱새’가있습니다.

표준말로는갯가재라고부르는바닷가재의일종인데,어패류에속하지요.

경상도바닷가에사는사람들은그쪽말로’까재’라고부릅니다.

특히마산이나통영쪽사람들은’까재’라고하는데,

사천이나진동쪽사람들은한편으로’딱새’라고도부르지요.

살아있을때딱-딱-하는소리를낸다고해서그렇게부르는데,

마산쪽사람들에게는좀생경하게들리기도합니다.

이게참맛있습니다.삶아서그냥먹어도맛있습니다.

짭쪼롬하니갯간이그대로묻어나아무런소스도필요없습니다.

그냥껍질만까서먹습니다.

껍질까는게성가시고이빨이좋으면그대로씹어먹어도됩니다.

살이부드럽고맛깔스러운향이일품입니다.특히육수내는데도끝내줍니다.

그래서된장찌게에넣어먹으면정말둘이먹다가하나죽어도모를그런맛입니다.

딱새는지금이제철이지요.3월에서5월까지가산란기라알을품고있습니다.

알배긴것을먹어야정말딱새의맛을알수있습니다.정말맛있습니다.

서울에도딱새를먹을수있는곳이더러있습니다.

강남의몇몇마산음식전문점에서도내놓습니다.

그런데,아무래도그맛이아닙니다.옛날의그맛이아니라는것이지요.

이유는서울에서내놓는딱새는대부분서해에서잡은것이기때문입니다.

딱새는남해바다의그것이최상이고,

남해중에서도마산이나통영쪽에서잡히는게최고로맛이있습니다.

오늘아침,마산딱새를맛봤습니다.

한선배분이마산에서올라온것을,일산아침모임에가져온것입니다.

모두그쪽분들이라눈과입에불이켜질정도였습니다.

양도푸짐하게가져와실컷먹었습니다.

나이가제일연장자이신선배분은잡수시면서계속맛있다,맛있다를연발하십니다.

그감탄사속에는고향에대한아련한추억도묻어나는것같았습니다.

자연스럽게옛날그시절,고향에서먹던까재얘기로이어지면서풍성한추억담들이나옵니다.

그시절에는까재가얼마나풍성했던지국민학교소풍갈때도까재를삶아가져왔다고합니다.

처음듣는얘기라했더니,창원군덕산쪽에서는그랬다고하는군요.

까재를풍성하게먹고나니,아침으로대구뽈떼기탕이나왔습니다.

이것도고향음식이아닙니까.국물에식초를듬뿍쳐서먹으니시원하기그지없습디다.

그러고보니한사흘간고향음식을먹고있는셈입니다.

그저께어느TV에서진동에서미더덕양식을하는분을소개하는프로를보고,

갑자기미더덕이먹고싶어근처수퍼마킷에서좀사서된장에넣어먹었습니다.

토요일퇴근길에아파트주차장에주말장터가열립니다.

어물전에갔더니미더덕을팔고있었습니다.

토실토실잘생긴데다가물이좋았습니다.한근에4천원.양도푸짐했습니다.

그미더덕으로저녁에또된장찌게를끓여먹었습니다.

미더덕넣고끓여먹을땐다른게별로필요없습니다.

워낙향이좋기때문입니다.그냥된장풀고,남은양파쪼가리몇개만넣고끓여도맛있습니다.

미더덕찌게끓일때나만의’원칙’이하나있습니다.

미더덕을터뜨리지않고그냥넣여야제맛이난다는것입니다.

그냥넣고좀끓을무렵,젓가락으로살살찔러주면내용물이그냥국물에흡수되면서

미더덕특유의맛을내는것이라그렇게하고있습니다.그게옳은지는모르겠습니다.

조금전,점심도미더덕된장끼게도때웠습니다.아무리먹어도질리지않습니다.

아직도냉동실에는미더덕이좀남아있습니다.콧노래가절로납니다.

한며칠마산고향음식을먹어서그런지식욕이좀왕성해졌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