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나온기사하나가실소를금하게한다.
"우리의존엄을모독한값을톡톡히치르게될것"운운하는
북한의주장을실은기사다.
김일성생일을기념한다며60억원우상화폭줄놀이를벌인북한에대해
"정신을좀차려야한다"고말한이명박대통령을비난하면서한말이다.
‘인물이나지위따위가감히범할수없을정도로높고엄숙함’
이게’존엄(dignity)’의사전적풀이고상식적으로도우리가알고있는바다.
북한이주장하는그들의존엄이과연여기에해당하는가.
그게아니라는건삼척동자도다아는사실이다.
단호하게말하자면북한을어떤경우든국가로볼수있는건덕지는하나도없다.
오로지김정일개인우상화에범벅이된집단을어떻게국가로볼수있는가.
따라서북한의정체성에존엄이끼어들틈은한치도없다.
그러면북한이들고나온이른바’우리의존엄’은무엇인가.
그건그들만의존엄이다.우리하고는영다른개념의존엄이다.
두말할것도없이그것은김정일에게만적용되는수식적용어인것이다.
말하자면김일성-김정일후계세습권력체제에대한존엄이다.
이런관점에서북한이’우리의존엄’운운하는것은북한김정일세습정권의본질이
그러하듯그들현김정일체제의포악성,반인륜성을스스로자인하는것에다름아니다.
다시말하지만그들이주장하는’우리의존엄’은
국가로서의북한과북한주민과는결코무관한것이다.
따라서북한이들고나온’우리의존엄’은’김정일의존엄’이라고써야맞고
그렇게해야억지적이긴하지만말이된다.
북한이우리말,우리용어의뜻과의미를김일성-김정일로이어지는
유일체계에맞추기위해뜯어고쳐쓰고있는것은새로운사실이아니다.
예컨대,평화라는개념만놓고봐도그렇다.
평화는큰뜻에서전쟁이없는상태라는말이다.
그러나이평화를북한에서는어떻게풀이해쓰고있는가.
‘주한미군이철수해남한을해방시킨’이라는전제를달아쓰고있다.
북한의’정치사전’에그렇게나와있다.
지난1970년대초남북회담합의문을작성해놓고도,
남북간에서로다른이평화라는용어때문에회담이난관에봉착할수밖에없었다.
‘존엄’이란용어도그런차원에서보자면그뜻이분명해진다.
‘우리의존엄’이란게북한의국가로서의존엄성이결코아니라는말이다.
주민들의최소한의인권을말살하고수백만을굶겨죽인북한은결코국가로볼수없다.
김일성-김정일세습우상화의광기가몰아치는집단으로봐야한다.
북한의이런주장을곧이곧대로받아들여동조하는사람들이주변에예상외로많다.
이들을이른바친북좌파라고칭명하고싶지않다.
이런사람들을어떻게봐야할까.
순진하다고해야할까.무지하다고해야할까.
이런사람들에게북한주민들의인권상황은’소귀에경읽기’격이다.
되려’그곳에사람이살고있었네’운운하면서왜곡하지말라고나무란다.
같은땅에서살면서그들에게바라고싶은것은,북한이주장하는’우리의존엄’이
국가로서의북한과북한주민의존엄이라고혼동해계속우기지말라는것이다.
그것은정말도탄에빠진북한주민들을두번죽이는짓이다.
그것은김정일북한체제에대한미망(迷妄)이다.
빠져나오기바란다.
迷妄.이단어도쓰고보니헷갈린다.
‘사리에어두워갈피를잡지못하고헤맴’이사전적풀이다.
북한에서는아마도이단어도이렇게왜곡해쓰고있는지모르겠다.
‘수령과지도자동무의지도가없는상태,이게미망이다.
미망을벗어나는길은딱한가지다.수령과지도자동무의은혜로운지도뿐이다.’